대구시가 오늘 스위스 레잔 아메리칸스쿨과 대구외국인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것은 국제화 시대에 부응하고 우리 교육계에도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이 학교는 오는 2008년 9월 개교를 목표로 대구시가 봉무지방산업단지 내에 학교 건립을 책임지고 레잔 아메리칸스쿨 측은 학습기자재 구입과 학교 운영에 필요한 비용 45억 원을 5년간 투자한다는 조건이다.
물론 대구시는 외국인학교가 들어섬으로써 외국인들의 투자 여건이 조성되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신입생도 유치원에서 고교까지 300여 명으로 잡고 있지만 적지 않은 숫자다. 이웃 구미나 포항'울산 등지의 기업체 외국인 주재원들과 2년 이상 외국에 거주한 내국인들의 자녀들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대구시가 학교 설립에 따른 예측 수요를 충분히 했는가 우선 묻고 싶다. 왜냐하면 대구시가 이 학교를 위해 땅과 건물까지 투자하는 만큼 보다 정확한 수요 예측은 필수적이다.
외국인학교 건립이 외국 기업 유치의 전제인 것처럼 인식되거나 단순히 글로벌시대의 명분에 사로잡혀 건립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이미 일부 외국인학교는 학생들이 예상보다 적어 운영에 애를 먹고 있질 않는가.
외국인학교는 경제적인 측면과도 매우 밀접히 맞물려 있기는 하지만 교육계에도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다. 그 때문에 항상 해당 교육기관과도 긴밀한 의견 교환이 필요하다. 또 국제 수준의 외국인학교로 발전하려면 각종 생활 여건도 갖춰야 한다. 아직은 기우에 불과하지만 만에 하나 학생이 없고 운영이 어렵다 해서 입학 조건을 완화하는 일이 벌어져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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