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응집된 빛으로 된 광선을 이용해 우주 궤도상의 적(敵) 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최첨단 레이저 무기 개발연구를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지난 2월 의회에 제출된 공군 예산자료를 통해 일부가 공개되기도 한 지상 레이저 무기 개발 연구 계획은 공격 또는 방어용 우주 무기를 개발하려는 미 행정부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로선 우주 무기 개발을 막는 조약이나 법률이 없다.
이번 계획은 그러나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부담이 될 수 있어 백악관 측은 계획의 중요성을 애써 평가절하하고 있다. 의회 측도 이 계획이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데다 논란을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하원 군사소위원회 소속 공화·민주당 의원들은 일단 지난주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이 계획에 소요될 2007 회계연도 예산을 삭감키로 결정했으며, 예산문제는 3일 군사위 전체회의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레이저무기 개발 예산은 올해 약 2천만 달러로 잡혀있고, 2011년까지 약 3천만 달러로 증액될 계획으로 다른 무기체계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돼 있다. 이번 계획은 10년 전 클린턴 전 행정부 시절 이뤄진 위성 공격용 레이저 실험보다 훨씬 더 야심적인 것으로, 별들이 점멸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대기상의 난기류에 대응하기 위해 센서와 컴퓨터 등이 동원된 광학 기술을 이용하는 것으로 돼있다.
미 국방부 측은 향후 수년이나 수십 년 이후에 일어날 자국 위성에 대한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우주 무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볼 때 이번 계획은 잘 마련된 것이라고 옹호하고 있다.
이번 계획을 비롯해 많은 우주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국방부의 고위 관계자는 "백악관은 우리가 우주를 방어해 주길 원한다."면서 "우리는 궤도상에 있는 우리의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민주당 의원과 전문가들은 미국이 현재 군사용 위성에 지나치게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계획은 결국 다른 나라들보다 미국에 더 많은 손해를 끼칠 수 있는 대(對)위성 무기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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