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에서 4일 새벽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하자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PTWC)는 즉각 진앙지 인근 뉴질랜드와 피지 등 6개 지역에 쓰나미(지진해일) 경고를 발령했으나 2시간만에 경보가 해제됨으로써 '쓰나미 엄습' 우려는 결국 '기우'로 끝났다.
미 지질조사국(USGS)이 이날 새벽 3시26분(현지시간) 강진 발생을 보고한 후 PTWC로부터 쓰나미 경보를 발령받은 뉴질랜드, 피지, 미국령 사모아, 서사모아, 니우, 왈리스-푸투나 등 통가 인근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은 수년전 인도양을 강타, 22만명을 희생시킨 쓰나미 공포를 떠올리며 쓰나미 엄습 가능성을 우려했다.
뉴질랜드의 지질.핵과학연구소는 지진 발생 직후 세계에서 연평균 1회밖에 발생하지 않을 정도의 규모 8.1이라고 발표했다가 7.8로 수정하는 등 통가 강진은 하와이에서 뉴질랜드까지 남태평양 일대 주민들을 한순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이들은 경보센터가 새벽 5시36분께 쓰나미 경보를 해제한 뒤에야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통가의 수도 누쿠알로파 호텔에 체류중인 미 관광객 폴라 칩맨(여)은 누쿠아로파섬 북쪽 160㎞ 해역의 지하 16km에서 발생한 지진의 진동이 아주 거대했으며 이로 인해 발전기를 가진 일부 호텔외 숙박시설 등 대부분이 정전됐다고 말했다.
그는 투숙객들이 심한 진동에 놀라 밖으로 빠져나갔으며 한 투숙객은 발코니에서 뛰어 내리다가 다치기도 했다며 한밤중에 발생한 '쓰나미 대피 소동'을 소개했다.
뉴질랜드 동쪽해안 기스본 지역 주민 수백명도 경보 발령 후 고지대로 대피하는 등 "주민들의 자발적 소개" 작업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 지질조사국의 데이비드 애플게이트 선임 자문관은 "통가의 4개 도시 5곳에서 지진 발생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보고내용에 따르면 강진의 여파가 '아주 경미한' 것에서부터 '상당한 진동'까지 다양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지진의 규모는 89년 샌프란시스코를 강타한 지진보다 컸지만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를 강타한 강진(진도 9.0)에 비해서는 규모가 "상당히 적은 편"이라고 밝혔다.
하와이의 쓰나미 경보센터가 최근 펴낸 소식지는 "도달 예상 시간이 2시간 지나도록 쓰나미가 발생하지 않거나 파괴력이 강한 파도가 밀려오지 않을 경우 위협이 지나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통가 국립재난국의 말리우 타카이 부국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하와이 소재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로부터 지진 발생 직후 어떤 경보도 받지 못했으며 경보 해제 통보만 받았다"면서 경보센터의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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