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불펜'을 앞세운 삼성이 프로야구 최초로 팀 통산 1천600승을 거두며 선두 추격에 나섰다.
삼성은 2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06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양준혁이 솔로홈런과 2루타 2개를 날리는 활약속에 6-3으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1천600승 고지에 오른 삼성은 단독 1위 SK에 반게임차로 따라붙어 선두 탈환을 노리게 됐다.
대전에서는 1회에만 6점을 뽑은 한화가 LG를 11-7로 물리쳤고 3년차 유한준이 맹타를 휘두른 현대는 롯데를 6-4로 꺾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KIA를 7-4로 제압하는 등 이날 홈팀이 모두 승전가를 불렀다.
한화는 1회 공격을 시작하자 마자 6타자가 연속 득점에 성공, 1985년 6월15일 삼미가 해태를 상대로 세웠던 경기 개시후 연속타자 득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잠실(두산 7-4 KIA)
KIA가 1회초 선취점을 뽑았지만 공수 교대 뒤 '믿는 도끼'인 김진우가 초반부터 무너졌다.
두산은 1회말 선두타자 강동우가 몸맞는 공, 임재철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보내기 번트에 이어 홍성흔이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2-1로 뒤집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정원석이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켜 3-1로 앞선 두산은 2회에는 최경환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뒤 3회에도 강동우의 우전안타로 1점을 추가, 5-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KIA 선발 김진우는 앞선 4경기에서 5실점밖에 하지 않았지만 이날은 3회까지 5실점해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수원(현대 6-4 롯데)
'위기 뒤에 찬스'라는 야구계의 격언이 꼭 맞아 떨어진 경기였다.
현대는 2회 정성훈과 유한준이 랑데부 아치를 그려 2-0으로 앞섰다.
반격에 나선 롯데는 6회초 신명철이 중전안타, 마이로우가 좌중간 2루타를 날려 1점을 만회한 뒤 계속된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최준석과 강민호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롯데는 대타 박현승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이승화 마저 삼진으로 아웃됐다.
역전 위기를 넘긴 현대는 6회말 2사 만루에서 정성훈이 밀어내기 볼넷을 고른 뒤 유한준이 주자 일소 3루타를 날려 6-2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유한준은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대구(삼성 6-3 SK)
SK가 달아나면 삼성이 쫓아가던 경기 양상이 7회말 역전됐다.
삼성은 3-3으로 맞선 7회말 1사 1루에서 박한이의 중전안타를 잡은 SK 중견수 박재홍이 3루에 악송구하는 틈을 타 4-3으로 리드를 잡았다.
전세를 뒤집은 뒤 1사 3루의 찬스를 이어간 삼성은 박종호가 희생플라이를 날려 1점을 보탰고 8회에는 3루타를 치고 나간 김대익이 후속 땅볼때 홈을 밟아 승부를 갈랐다.
삼성의 특급 마무리 오승환은 9회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를 곁들이며 깔끔하게 경기를 매조지했다.
●대전(한화 11-7 LG)
승부는 1회에 사실상 결정됐다.
한화는 1회말 선두타자 조원우가 중전안타, 클리어는 볼넷을 고른 뒤 데이비스가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김태균과 이도형이 연속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만든 한화는 이범호가 좌월 2루타, 신경현은 2타점 중전안타를 날려 6-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2회에는 상대 실책속에 2점을 보탠 한화는 8-3으로 앞선 6회말 이도형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3점을 추가, 쐐기를 박았다.
LG는 7회초 이병규가 3점홈런을 터뜨렸지만 대세와는 무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