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넘을 자신감 얻었다"…남자탁구 아쉬운 준우승

입력 2006-05-02 09: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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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결승 진출의 50년 한을 풀었으니중국을 꺾고 정상에 오르는 일만 남았습니다. 12월 도하 아시안게임과 길게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만리장성을 허물고 세계 제패 신화를 이루고 싶습니다"

2006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0대3으로 덜미를 잡혀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대회 출전 사상 50년 만에 결승 진출 쾌거를 이룬 한국 남자 대표팀의 사령탑 유남규(38·농심삼다수) 감독은 중국 격파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제는 중국 부러울 게 없는 최정예 선수들이 포진한 드림팀을 갖춰 중국을 꺾는 건 시간 문제라는 게 유 감독의 설명.

그는 "우리 때는 나와 김택수 정도만 있었지만 지금은 오상은(KT&G)과 유승민, 주세혁(이상 삼성생명), 이정우(농심삼다수) 같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있다. 유망주를 보강한다면 만리장성을 넘는 게 어려운 게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그가 목표한 다음 대회는 2006도하아시안게임(12.12∼15)과 2008베이징올림픽. 역대 아시안게임에선 1986년 서울 대회와 1990년 베이징 대회 때 우승했지만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결승 상대였던 중국에 0대3으로 완패하는 등 16년 가까이 한국이 2인자 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또 베이징올림픽부터 복식이 폐지되는 대신 남녀 단체전이 처음 도입되는 만큼 한국 남자 대표 선수들도 적지에서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대표팀 '맏형' 오상은은 "예선부터 4강까지 계속 첫 단식에 나와 잡았는데 결승에서 기선을 잡아야 한다는 부담과 한 차례 승리했던 왕하오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 도하 아시안게임과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에 설욕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승민도 "세트 스코어 2대1이던 4세트 3-1로 앞설 때 강한 서브로 왕리친을 흔들겠다고 욕심을 냈는데 결국 범실이 되면서 역전의 빌미가 됐다."며 "내가 이겼으면 우리 팀에 기회가 올 수 있었는데 아쉽다. 우승을 못했지만 결승에 오른 것도 잘했다고 생각하며 아시안게임에선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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