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학년도 수시 전망과 대비 전략 (상)

입력 2006-05-02 07:28:20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이번 주에 중간고사가 끝난다. 고3 재학생들과 학부모들은 2학년까지의 성적과 3학년 중간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1학기 및 2학기 수시모집 지원 가능성과 지원전략을 검토하게 된다. 수시모집이 전체 모집 정원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이제 수시는 덤으로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라 적극적인 공략 대상이 됐다. 따라서 치밀한 전략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수험생들은 지금까지의 내신 성적과 각 대학의 1, 2학기 수시모집 요강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한 후 구체적인 대응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7학년도 수시모집 전망과 대책에 관한 핵심사항을 두 차례에 걸쳐 정리해 본다.

2007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수시를 통해 전체 모집 정원의 51.5%를 선발한다. 1학기 수시는 118개 대학에서 2만8천552명(7.6%)을, 2학기 수시는 182개 대학에서 16만5천890명(43.9%)을 모집한다. 따라서 수시모집에 대한 관심은 아무래도 1학기보다 2학기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수험생들은 한편으로는 수능 공부에 열중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2학기 수시모집에 대비해야 한다. 2학기 수시모집에 지원할 수험생들은 대학별고사(논술고사나 심층면접 혹은 적성검사) 준비도 해야 하는데 지난해 2학기 수시모집의 대학별 기출문제를 토대로 준비하면 된다. 본고사 논란 문제 때문에 작년 2학기 수시부터 논술고사의 출제 방향이 달라진 대학이 있는데, 최근에 다시 논술고사 가이드라인을 위반하였다는 지적을 받은 대학도 있다. 따라서 올해는 수시모집 논술고사 출제방향이 또 다시 달라질 가능성이 많아졌다.

▨ 수시 지원 전략 - 대학별 전형 요강 분석

대학별 수시모집 전형 방법은 다양하고 복잡하다. 주요 전형요소는 학생부와 심층면접 혹은 논술고사 및 적성검사 등이지만 각 전형요소의 반영 방법과 비율에 따라서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진다. 같은 대학 내에서도 모집유형에 따라서 전형요소가 다른 경우도 있다. 수시모집은 일반전형이나 학교장 추천제와 같이 선발 인원이 많은 모집전형을 기준으로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가 있다.

① 학생부 비중이 큰 대학 : 서울대, 연세대 등

서울대 의 경우 교과 성적으로 1단계에서 모집 정원의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도 교과 성적을 80% 반영한다. 따라서 학생부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큰 편이다. 2단계에서 시행하는 면접은 인문계열의 경우 모집 단위에 따라 영어 지문이나 한자가 혼용된 지문을 활용하고, 자연계열은 모집 단위에 따라 수학 또는 과학 교과와 관련된 질문을 한다.

연세대는 의 2단계에서 학생부 60%, 면접구술고사 25%, 서류 15%를 통하여 선발하는데 작년에 비해 면접구술고사의 반영 비율이 높아졌다. 서류평가는 학생부 비교과 영역, 추천서, 자기소개서 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연세대의 면접은 자아 및 가치관, 사회엘리트 자질, 전공적성 분야를 평가하는데 전공적성 영역은 모집단위에 따라 영어 또는 수학/과학에 관한 지문을 사용하거나 관련 교과에 관한 질문을 한다.

학생부 반영에서 서울대는 일반 교과는 석차백분율, 예체능 교과는 평어를 반영하고 연세대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관련 교과목은 석차백분율을, 그 외 과목은 평어를 반영한다. 학생부 반영 방법에 따라서 어느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한지가 달라질 수 있다.

② 논술고사 비중이 큰 대학 :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논술고사는 작년 2학기 수시부터 출제 방침이 달라졌다. 논술고사의 제시문으로 영어 지문을 활용할 수가 없고 수리논술도 수학적인 풀이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는 출제를 할 수가 없게 되었다. 논술고사 시행 대학에서는 논술이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들 대학은 논술고사에 비해 학생부 등 다른 전형요소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편이다. 고려대는 언어논술과 수리논술로 나누어 시행하는데 언어논술은 우리말 지문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수리논술은 수학적인 개념을 실생활에 활용한 논술형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다만 올해부터는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을 통합한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③ 적성검사 비중이 큰 대학 : 경희대, 아주대 등

경희대와 인하대는 적성검사 성적을 각각 30% 반영하고, 아주대는 1단계에서 적성검사 성적만으로 모집 정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 경희대는 수험생의 인성영역과 분석영역 및 추론영역을 평가한다. 아주대는 언어 또는 수리를 주제로 하는 지문 내용을 읽고 이에 대한 이해도와 이를 바탕으로 하는 추론, 논리적 사고의 전개 능력을 측정한다. 인문사회 분야의 문제에서는 사회 현상에 대한 자료를 제시하고 이를 분석하는 문제도 출제된다. 80~100분에 풀 수 있는 60 문항 이내로 출제될 예정인데 절반은 수리과학 분야, 나머지 절반은 인문사회 분야에서 출제된다. 인하대는 언어논리와 수리사고로 나누어 적성을 평가하고, 홍익대는 2단계에서 전공 적성검사 성적으로만 전형을 한다. 올해는 가톨릭대(성심)와 경기대(경기), 광운대, 숭실대, 한국항공대도 적성검사를 도입한다.

④ 1단계는 학생부, 2단계는 심층면접 비중이 큰 대학 : 경북대, 부산대 등

2학기 수시에서 대부분의 대학들은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으로 모집정원의 2~5배수 정도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학생부와 심층면접을 통해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경북대는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으로 3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에서 학생부75%, 면접 구술 25%를 반영한다.

심층면접에서는 시사적인 문제 외에도 지망 학과와 관련된 문제를 많이 물어보기 때문에 본인이 지망한 학과에 대해서 지원 동기나 학문적 성격 등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 최근의 심층면접 출제경향은 영어 지문을 주고 그 지문 안에 나오는 내용을 물어보거나 해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인문계는 영어와 사회, 자연계는 수학 및 과학 교과와 관련된 내용을 많이 물어본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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