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 감사를 띄웁시다

입력 2006-05-02 07:47:00

표현하면서 사는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니다. 그것만큼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과 위로와 격려를 주는 것이 없는데, 그것의 위력을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조지 부시(George Bush) 전 대통령은 감사 카드로 정치적인 성공을 이룩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는 자기를 도와준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다가 특별한 날에 일일이 감사의 카드를 보낸다고 한다. 받는 사람은 자기를 기억해 줌에 감격하고, 그때부터 부시의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그가 정치적인 목적을 갖고 감사의 카드를 부쳤는지는 모르지만 그럴지라도 그 효과는 상당했으리라 생각한다. 감사의 엽서로 정치적인 성공을 거두었다는 말이 그래서 나오게 되지 않았는가 한다.

사람을 뜻하는 인(人)자는, 막대기 두개가 서로를 받쳐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것이 인간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로서, 결코 혼자서는 설 수 없는 존재다. 오늘의 내가 있음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세워주고 밀어주고 받쳐준 사랑의 돌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얘기다. 이것을 깨닫고 사는 자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감이 마땅한 줄로 안다.

오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뜻 깊은 날들이 많다. 우리 곁에 계신 이들부터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계절이 온 셈이다. 경상도 사람들은 참 멋대가리 없이 말을 주고받는 사람들이다.

"밥 문나?"

"무우따. 와?"

"아들은?"

"밖에. 와요?"

대화의 기술이 부족한 우리들이 "여보 고마워요, 당신으로 인해 나는 마냥 행복 합니다." 이런 체질에 맞지 않는, 쑥스런 말 하려고 애쓰지 말고 집을 나서면서, 준비한 감사의 카드를 살짝 남겨두고 떠나는 센스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그만 엽서에 몇 분의 시간은 누구나 마음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감사를 나누는 그곳에 행복이 깃들고, 가화만사성이라고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에는 모든 일이 잘 풀려나가게 됨을 믿는다. 감사의 효과는 결코 작지 않다. 감사를 띄워보자!

이동관 대구수산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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