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성년의 날(15일) 등 가정 관련 기념일이 이달에 가장 많기 때문이다. 분주한 세상사 속에서 자칫 간과해 버리기 쉬운 '가족'과 '가정'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볼 때다.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다. 세포 하나 하나가 건강해야 온몸이 건강하듯 건강한 사회는 건강한 가정, 행복한 가정에서 비롯된다.
아쉽게도 우리 사회의 많은 가정들은 아직은 '스위트홈'과는 거리가 멀다. 이혼증가율 세계 1위, 조이혼율 세계 2위를 비롯, 지난 10년 새 '황혼 이혼'이 5배나 늘어났을 만큼 가정 해체 현상이 심각하다. 전국 가정 6가구 중 1가구꼴로 부부간에 신체적 폭력이 발생할 만큼 가정 내 폭력도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 또 가출이나 폭력 등 탈선 위기의 청소년이 170만 명 선에 이른다는 통계는 무얼 말하는가. 자식이 있어도 돌보지 않아 힘겨운 노후를 보내는 노인들도 많다. 병들었거나 치매에 걸린 노부모를 방치하거나 심지어 버리기까지 하는 노인 유기(遺棄)는 지탄받아 마땅한 반인륜적 행태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가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는 현실은 사회의 마지막 보루인 가정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탓도 있다.
화목한 가정,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은 일차적으로는 가족 구성원들의 노력에 달려있다. 그러나 복잡다단한 현대에서는 가정에만 그 책임을 강요할 수 없게 됐다. '위기의 가정'을 찾아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가정의 건강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시스템도 함께 가동돼야 가능하다. 효(孝)와 가족사랑 등 아름다운 가정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겨 볼 때다. 우리 가정은 물론 이웃의 소외된 가정에도 눈길을 돌릴 수 있는 가정의 달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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