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푸르 사태' 해결 혼미
수단해방운동(SLM) 등 반군단체 두 곳이 30일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이 중재한 다르푸르 평화안 서명을 거부했다.
AU 중재단 대표는 협상 당사자들에게 마지막 타협을 위해 48시간을 더 주겠다고 밝혔으나 수십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다르푸르 사태 해결 전망이 혼미해지고 있다고 관측통들은 밝혔다.
수단 최대 반군단체인 SLM과 제2 반군단체인 정의·평등운동(JEM)은 AU가 정한 협상시한일인 이날 회동한 뒤 각각 성명을 내고 평화안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공동입장을 발표했다. JEM의 협상대표인 아흐메드 투고드는 "평화안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LM은 협상시한 연장을 요구했다.
반군단체들은 AU 협상안이 다르푸르 지역에 부통령직을 배분하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권력배분 및 자원배분 문제가 합당하게 해결되지 않았다는 등의 주장을 해왔다.
수단 정부는 반군에 앞서 정부 지원을 받는다는 의혹을 받는 잔자위드 민병대의 무장을 먼저 해제토록 하는 다르푸르 평화안을 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특사로서 협상 중재에 나서 온 얀 프론크는 "한두 시간 늦어지는 것이 문제는 되지 않겠지만 AU는 시한을 정해 놓았다. 이제 막바지에 와 있다. (반군은) 내일은 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재자로서 AU의 협상안 마감일과 협상안은 변화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우리의 입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반군이 수용을 거부할 경우 '정치적 결과'를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워싱턴을 비롯해 미국내 18개 도시에서는 이날 다르푸르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 내 160여 개 인권, 종교단체들로 구성된 '세이브 다르푸르 연합'은 이날 워싱턴 집회에만 1만∼1만 5천 명이 참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수단 서부 다르푸르에서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아랍계 민병대가 비아랍계 부족민들에 대한 학살과 탄압을 자행해 지난 3년간 18만여 명이 숨지고 200여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부자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