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치매노인 복지 확대를

입력 2006-05-01 08:06:40

지난 27일자 각 신문과 방송은 일제히 우리나라 치매노인의 수가 32만 명에 달한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우리 이웃에도 치매노인 가정이 있어 그들의 고통을 절감하고 있다.

전문직 맞벌이 부부이던 우리 이웃은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수발이 어렵게 되자 부인은 직장을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2년 가까이 집에서 병 수발을 해온 부인이 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얻었고 집안 수입이 줄어들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어느 부모님이 자식들에게 짐이 되고 싶을까. 또 자식된 입장에서 부모를 편하게 모시고 싶다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치매 노인 한 사람으로 졸지에 한 가정이 붕괴될 수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이 들었다.

치매 문제는 더 이상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회구성원이 합심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 문제는 정부가 사회보장제도의 확대를 통해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치매 문제를 방치할 때 제2, 제3의 사회적 문제가 파생된다는 것은 불을 보듯 한 일이다.

어려운 시절 이 사회를 위해 누구보다 성실히 살아왔던 노인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것이 이 사회의 의무이고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의무라고 여겨진다. 치매의 고통에서 벗어나 환하게 웃는 우리 이웃을 보고싶다.

김현주(대구시 동구 검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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