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를 찾아서] 관덕정 순교성지 유물들

입력 2006-04-29 07: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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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덕정 입구 이윤일 성인의 동상 옆에는 쇄국정책으로 나라를 틀어막은 채, 천주교를 박해한 흥선대원군의 척화비와 돌형구가 아이러니컬하게 같이 서 있다.

지하에는 경당과 성인 유해실 제1전시실이 있다. 성인유해실에는 성인들의 유해를 모신 제대와 이윤일 성인의 유해를 모신 돌제대가 있다. 초창기 한국에서 사목한 파리외방선교회 선교사들에 의해 대구에 모셔진 성인들의 유해를 모신 제대는 1902년 대구본당 신자들이 고딕식 성당을 짓고 봉헌한 첫 번째 제단이다. 제단 한가운데 있는 돌판이 유해를 모신 성석(聖石)으로 성석은 순교자들의 피흘림 뒤에 교회가 세워졌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1층 전시실에는 대구대교구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록사진과 대구대교구를 방문한 요한바오로 2세가 사용한 교황좌, 초대교구장 안세화 주교의 장궤틀, 이윤일 성인의 영정 등이 전시돼있다.

2층 전시실에는 한티공소의 고상, 신나무골 십자가, 예수님 손에 박힌 것으로 알려진 못 , 종부성사를 받은 다산 정약용의 시, 1914년부터 유스티노 신학교에서 사용하던 성광 등이 전시돼있고, 3층 전시실에는 대구대교구 발전사를 담은 스테인드글라스 및 초창기 교리서 등이 보관돼있다. 한국 전통미를 자랑하는 누각의 단청에는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내리는 모습, 예수님이 십자가를 진 모습, 포도나무 등이 묘사돼있고, 외벽에는 교회의 반석을 이룬 순교자들을 새겨놓았다.

최미화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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