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코…" 현대·기아차 현지공장 '침통'

입력 2006-04-28 22:36:07

28일 저녁 현대.기아차 그룹 정몽구 회장이 구속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울산과 광주, 수원 등 현지 공장은 큰 충격 속에 침통한 모습이었다.

주력 공장이 있는 현대차 울산공장의 임직원들은 이날 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어코.."라며 큰 충격에 빠졌다.

울산공장 윤여철 사장 등 대다수 임직원들은 이날 퇴근도 하지 않고 사무실을 지킨 채 정 회장이 풀려나기를 고대했으나 법원이 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에 크게 허탈해 했다.

울산공장의 한 간부는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를 바랐는데 일말의 기대마저 모두 사라졌다"며 "정 회장에 대한 호의적인 국민 여론도 냉엄한 법의 심판 앞에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는 "그동안 지역 사회 등에서 정 회장에 대한 구명 운동이 끊임없이 일었는데 결국 이런 결론이 날수 밖에 없는 것인지 너무 안타깝다"며 "앞으로 회사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 암담하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한 간부도 "지역 각계각층에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까지 냈는데도 영장이 발부된데 대해 야속한 생각까지 든다"며 "그렇지만 광주공장직원들은 이에 동요하지 않고 맡은바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정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내기도 했던 지역 기관단체장들도 영장발부에 대해 안타까워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광주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기아자동차가 광주 지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정회장 구속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나 않을까 크게 걱정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기아자동차 화성공장과 광명 소하리공장 임직원들도 정 회장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충격속에 허탈해했다.

이날 공장에서는 야간근무를 하던 공장 직원들이 생산라인에서 라디오를 틀어놓고 정 회장의 영장 기각 소식을 애태워 기다렸으나 결국 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소하리 공장의 한 직원은 "법원의 영장 실질심사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는데 영장이 발부돼 정 회장이 결국 구속 수감됐다는 소식에 너무 충격을 받았다"며 "정회장 구속에다 수사가 어떻게 확대될 지 몰라 회사 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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