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대가문이 혹독한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8일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정 명예회장의 조카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도 배임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또한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년전 시숙인 KCC 정상영 명예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 이어 자신의 시동생인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과 힘겨운 '싸움'을 시작했다.
앞서 정 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도 국세청이 비상장 계열사인 한무쇼핑에 대해 전격 세무조사에 착수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 때 아버지 대신 감옥에 갔다 28년만에 다시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돼 인생의 가장 혹독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검찰 수사 말고도 자신이 믿고 비자금 관리를 맡겼던 친구가 비자금 30억원을 해외로 빼돌려 도망간 사실을 뒤늦게 알고 뼈저린 '배신감'에 아픔을 겪어야 했다.
2년전 시숙인 정상영 KCC 회장으로부터 가까스로 그룹을 사수한 현정은 회장은 지금은 시동생인 정몽준 의원 때문에 마음앓이를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그룹의 돈줄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상선의 주식 26.68%를 매입해 현대건설 인수도 차질을 빚게 돼 현 회장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그룹을 외국 투자자들의 적대적 M&A로부터 현대건설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현대그룹은 "시동생이 백기사로 나서면서 형수에게 한마디 상의도 하지 않았는데 무슨 백기사냐"며 발끈하고 있다.
특히 이런 가족간 다툼이 현대가의 맏이인 정몽구 회장이 구속을 앞둔 상황에서 벌어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또한 현대가가 이런 총체적인 시련에 부딪힌 것이 정주영 명예회장의 5주기가 한달도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다.
당시 왕 회장의 5주기에 그동안 제사에 참석하지 않았던 정몽구 회장이 찾아올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청운동 왕 회장의 자택에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으나 정몽구 회장은 '외국에서 찾아온 지인과의 만남'을 이유로 끝내 아버지의 제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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