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표정은 밝았다. 낙천 뒤의 어두운 기색은 찾을 수가 없었다. 특유의 "허-허-" 웃음소리도 여전했다.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경선에서 탈락한 정장식 전 포항시장은 27일 오후 경북도당 사무실을 찾아 최근 논란이 됐던 여론조사 발표 실수에 대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앞으로 일절 거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선 탈락 이후 며칠간 여행을 다녀왔다는 정 전 시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인생 공부를 많이 했다. 멋있게 한 번 해 볼려고 했는데…."라며 아쉬운 듯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도 "지난 22일 안동 경선에서 당원과 국민참여 선거인단이 내린 귀한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며 거듭 경선 결과에 이견이 없음을 밝혔다.
정 전 시장은 "여론조사상 선두를 다투다가 3위로 내려앉은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지자들 항의가 많았다."며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지지자들을 달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나라당이 더욱 진실되고 겸허한 자세로 지방선거와 대선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정 전 시장은 "인간사는 때가 있고 하늘의 뜻이 있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공부하는 재충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대선에서 당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근 포항지역 민심이 동요하는 것과 관련해 "포항 시민들이 지금 당장은 서운한 마음을 갖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후보로 뽑힌 김관용 후보에 대해 "능력이 있고 집념이 강한 훌륭한 분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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