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오열 속 첫공개
미국인들에게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있는 9·11 테러를 소재로 한 첫 번째 영화인 '유나이티드 93'이 25일 저녁(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희생자 유족들의 오열 속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트라이베카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된 이 영화는 9·11 테러 당시 40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채 테러 목표지점인 워싱턴으로 향하다 펜실베이니아 외곽 들판에 추락한 유나이티드항공 93편에 대한 이야기.
영화는 2년여에 걸친 조사를 통해 당시 납치된 4편의 여객기 중 마지막 비행기인 유나이티드항공 93편을 둘러싼 사건들을 정확하고 신중하게 그리고 있다.
납치범들이 항공기 탑승에 앞서 숙소에서 기도하는 모습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마치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카메라의 빠른 움직임과 다소 거친 듯한 화면을 통해 묘사나 과장 없이 당시의 상황을 마치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전달하고 있다. 시사회에 초대된 희생자 유족들은 조종실에서 승객과 납치범들이 격투를 벌이는 사이 유나이티드항공 93편은 펜실베이니아의 들판을 향해 곤두박질치면서 영화가 막을 내리는 순간, 슬픔을 찾지 못하고 오열해 장내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영화를 만든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영화 상영에 앞서 무대에 올라 당시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알리고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트라이베카 영화제를 창설한 제인 로젠탈은 9·11 테러가 뉴욕 사회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내면까지도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변화시켰다면서 유나이티드항공 93편의 추락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용기와 희생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를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희생자 유가족과 영화제 공동창설자인 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영화 출연 배우, 레이 켈리 뉴욕시 경찰청장 등이 참석했다.
트라이베카 영화제는 9·11 테러로 피해를 입은 뉴욕 맨해튼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제로 지난 2002년 시작됐으며 올해 영화제는 다음달 7일까지 계속된다.
뉴욕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