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는 한국과 가까워"…지젠예 양주시 공산당 서기 방문

입력 2006-04-26 11:15:37

"2007년 중·한 교류의 해에 최치원 기념관이 완공되면 의미가 더욱 크다고 생각합니다."

외교통상부 초청으로 방한한 중국 양저우(揚州)시 최고책임자인 지젠예(季建業·49) 공산당 서기는 25일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과 양저우시의 인연을 강조했다. 당나라 시대에 고운이 후이난(淮南) 절도사를 지내는 등 양저우에서 관리생활을 하며 계원필경을 지어 지금도 양저우 시민들의 자랑이 되고 있다는 것. 지젠예 서기는 "계원필경은 문학적으로 우수한 문집일 뿐 아니라 당시 당나라 생활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치원 기념관은 중국 정부가 보기 드물게 승인한 외국인 기념관. 대지 3천 평, 건평 1천 평에 건축비 52억 원을 들여 진열관과 연구센터가 들어선다. 당성유지(唐城遺址) 지역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고운 관련 사료를 옮겨 진열하게 된다. 52억 원 가운데 26억 원은 양저우시가 대고 나머지 26억 원은 한국 정부 예산 20억 원과 21세기 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가 앞장서 모금한 6억 원으로 충당한다는 계획.

지젠예 서기는 "최치원 기념관 설계는 경주최씨 종친회 소속인 최부덕 씨가 맡았다. 2001년부터 최씨종친 100여 명이 매년 10월 15일 양저우에 와서 묘사를 지낸다."고 소개했다.

한편 장쑤(江蘇)성 TV는 별도로 한·중 수교 15주년 및 양국 교류의 해 등을 기념해 2007년에 방영할 10시간짜리 다큐멘터리 10부작 '실록 최치원'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고운이 한·중 교류의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한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점이 고려됐다는 지젠예 서기의 전언이다.

지젠예 서기는 "고운 외에도 장보고가 양저우를 다녀갔다는 기록이 있고, 청나라 때 소금 거상이던 한국인 안치를 기념한 안가항(安家巷)이란 거리가 양저우시에 조성돼 있다."면서 한국과 양저우시의 폭넓은 교류를 기대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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