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전 종정 스님, 부처님오신날 법어

입력 2006-04-26 11:29:39

"번뇌 속에 푸른 눈을 여는 이는 부처를 볼 것이요, 사랑 속에 구원을 깨닫는 이는 예수를 볼 것이다."

대한 불교조계종 종정 법전(法傳) 스님은 불기 2550년 부처님오신날(5월 5일)을 맞아 25일 봉축법어를 발표했다. 불교계의 최고 지도자인 종정이 석탄절을 맞아 발표한 법어에서 타 종교인 기독교의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의 상징으로 명시한 것은 처음이다.

법전 종정의 이번 법어는 자비로 상징되는 부처와 사랑으로 상징되는 예수는 그 이름만 다를 뿐 인류 구원의 숭고한 뜻은 다 같다는 의미로 풀이돼 종교화합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법전 종정은 법어를 통해 "미혹하면 야차(夜叉)와 보살(菩薩)의 길이 달라지고, 근원으로 돌아가면 그대들이 부처"라며, "본래 이루어져 잃지 않았으니 어린이 마음속에 천진불(天眞佛)이 계시고, 한마음 한마음이 부처님 마음이 아님이 없으니 날마다 만나는 이웃이 살아있는 부처"라고 강조했다.

법전 스님은 또 "우주 속에 가득하여 인연 따라 나타나니 보고 듣는 이의 근기(根機) 따라 이름을 지으면 곳곳에 보현(普賢)이요 이른 곳마다 미륵"이라며 "범부도 성인도 아니며 한 법도 닦을 것이 없으니 한 티끌 한 빛깔이 모두가 부처 아님이 없도다(非凡非聖/一法不修/一塵一色/總是一佛)"고 설법했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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