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이란 핵기술 이전 용의"

입력 2006-04-26 10:00:10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의 핵기술을 이웃 국가들에게 이전할 용의가 있다고 25일밝혔다.

하메네이는 이날 이란을 방문 중인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이란의 핵 능력은 이란의 다양한 과학적 능력 중 한 예이며, 이란은 과학자들의경험과 지식, 기술을 이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핵기술을 이전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알-바시르 대통령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성공은 이슬람 세계에 큰 성공" 이라고 추켜세웠다. 알-바시리 대통령은 이란이 지난 11일 우라늄 농축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이후 이란을 방문한 첫 외국 수반이다.

알-바시르 대통령은 지난달 전력난 해소를 위해 핵 프로그램을 마련하는것을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 중부 사막에서는 이날 지난 80년 이란에 인질로 잡혀 있던 미국인을 구출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작전이 실패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 참여한 하다드-압델은 "미국이 또다시 군사적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위협하고 있는 이 때 1980년 4월 25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들에게 상기시켜주는 것은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에 제재를 가하면 국제원자력기구(I AEA)에 대한 협력을 중단할 것이라고 이란이 경고한 것과 관련, "이러한 경고는 국제사회로부터 이란을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협상 대표인 알리 라리자니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에 제재를 가하면 IAEA에 대한 협력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스를 방문 중인 라이스 장관은 도라 바코야니 그리스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이러한 위협은 국제사회로부터 이란의 고립을 심화시킬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어떠한 옵션(options)도 테이블위에서 치우지 않지만 우리는 여전히 외교적 노선을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는 이날 라이스 장관의 방문에 맞춰 수천 명이 거리로몰려나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외교적 노력을 통해 이란 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차오강촨(曺剛川)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란 핵문제와 관련해 국제 사회가 외교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러시아와 중국은 이란 문제에 대해 같은 입장이며 정치적, 외교적 해결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차오 부장과 이바노프 장관은 이날 이란 핵문제와 중앙아시아 문제, 양국간 안보 현안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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