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오세훈(吳世勳)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향후 당내 역학구도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오 후보가 새정치수요모임 등 당내 소장파그룹의 적극적 지지에 힘입어 출마한 만큼 소장파의 역할 확대가 예측된다. 소장파는 이번 오 후보의 경선 승리를 '개혁을 바라는 당원들의 바람'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어 향후 당 개혁의 동력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소장파가 힘을 과시하는 첫 무대는 오는 7월 전당대회가 될 전망이다. 7월 전대에서 이들은 개혁노선에 동조하는 당내 의원들을 최고위원으로 입성시키겠다는 목표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시장 경선을 선례 삼아 전대에 선출될 '관리형 대표' 후보로 개혁적 외부인사의 영입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당 개혁의 기치를 내거는 소장파의 부상은 박근혜(朴槿惠) 대표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다. 소장파는 재작년 말 국가보안법 등 4대 쟁점법안 논란을 기점으로 지난해 당 혁신안, 사학법 개정 등 사안사안마다 박 대표의 '보수성'을 비판하며 껄끄러운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이후 당에 복귀해 박 대표와 치열한 대권경쟁을 벌여야 하는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으로서는 오 후보의 승리가 박 대표를 견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내심 본선경쟁력이 있는 오 후보의 경선참여를 기대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오 후보를 매개로 소장파와의 '대선 연대'를 구상할 개연성도 있다. 그러나 여권의 공세로 인해 이 시장이 '흠집'날 경우 소장파가 대선주자를 옹립하려고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 시장에게 소장파는 '양날의 칼'일 수도 있다.
대선주자인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는 소장파와 개인적 유대관계가 깊기 때문에 오 후보의 승리가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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