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보다 가늘고 철선보다도 질기다." 1937년 나일론이 처음 세상에 소개됐을 때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명주실과 비슷하지만 훨씬 가볍고 광택이 나며 물에 잘 젖지도 않고 같은 굵기의 철선만큼이나 질긴 발명품이었기 때문.
나일론은 1938년 뉴욕세계박람회장에서 성과가 발표되고 이듬해 상용화되면서 인류의 생활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나일론을 발명한 것을 월래스 캐러더스(1896.4.27~1937.4.29)였다. 고분자 화학에 흥미를 느꼈던 캐러더스는 1927년 듀폰사에 입사했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연구비가 충분히 지원되는 환경에서 그의 연구는 큰 힘을 얻았다. 1928년부터는 인조고무의 연구를 시작했고 1931년 결국 소련보다 앞서 인조고무 '듀프렌'을 생산해 냈다. 듀프렌은 천연고무에 비해 가솔린에 강하고 값도 쌌으며 매우 질겼다.
이후에도 캐러더스는 40여 종에 가까운 물질을 발견하면서 연구를 거듭해나갔다. 나일론은 여성용 스타킹으로 첫 상용화가 된 이후 의류·어망·로프 등으로 사용 영역을 넓혀갔다. 그러나 캐러더스는 나일론의 눈부신 성과를 확인하지 못하고 1937년 자살했다.
▲1737년 영국 역사학자 에드워드 기번 출생 ▲2003년 평양 고려호텔에서 제10차 남북장관급회담 개막.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