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장 선거 최고 이슈는 '反한나라 기류'

입력 2006-04-25 10:44:30

권영창 현 시장과 김주영 한나라당 예비후보, 박시균 전 국회의원, 최영섭 지역경제연구소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재선 가도를 달리는 권 시장의 아성에 김 후보와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 전 의원, 최 소장 등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는 전통적인 한나라당 정서에 최근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

지역의 한나라당 장윤석 국회의원이 지난 총선 이후 '지역과 등을 돌렸다', 지역 경제의 버팀목인 영주 철도 문제에 대해 '강 건너 불구경 했다' 는 등의 여론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한나라당 시장 공천 과정에서 '낙하산 공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고, 광역 및 기초의원 공천도 장 의원의 '혈연·지연·학연'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얘기들이 나오면서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무더기 탈당 등 반(反) 한나라당 정서가 갈수록 커지는 상태다.

최근 영주시장, 광역 및 기초의원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 등이 반 한나라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선거 판도에 중요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무소속의 권 시장은 지역 최대 성씨인 안동 권씨 문중과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 시장 선거 등을 통해 다진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지역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는 반 한나라당 정서의 반사이익도 보고 있다.

권 시장은 "영주 등 소백산 일대는 지난 수년간 수조 원대의 국가 예산이 투입돼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에 무관심으로 일관한 한나라당이 정부 여당의 국가사업을 이을 수는 없다."며 "사업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이번 선거에 당선돼야 하고, 영주 발전과 한나라당의 무관심도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김주영 한나라당 후보는 '낙하산 공천'이라는 부담과 지역 현안에 대한 장 의원의 무관심으로 등 돌린 민심을 추스려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영주 정가는 분석했다.

김 후보는 "일시적인 오해는 있을 수 있지만 곧 정리될 것이다. 철도 문제도 해당 기관에 지역 실정을 알리고 대안을 찾겠다."며 "최근 경쟁 후보들이 한나라당 정서를 분열시키는 악성루머를 퍼뜨리고 있지만 행정전문가의 역량을 살려나가면 차기 영주시장 적임자가 누군지를 시민들이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맞서 박 전 의원과 최 소장은 걷잡을 수 없는 반 한나라당 정서와 현 시장에 대한 시민 불신이 팽배해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 전 의원은 "반 한나라당 정서가 전례없이 확산돼 무소속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기반이 무너진 만큼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다져진 지지기반을 이용해 "바꿔야 한다"는 주민여론을 결집시키겠다."고 밝혔다.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는 최 소장은 "신진동력을 희망하는 시민들에게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다. 지난 4년간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며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며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서 철저하게 주민 의사가 배제된 후보가 당선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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