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편리한 생활환경과 식생활의 서구화로 소아 청소년 비만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소아 청소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쉽게 이행될 수 있고, 성인병으로 알려진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및 동맥경화증 등이 조기에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요구됩니다.
소아 청소년 비만은 같은 나이, 성별, 키를 가진 청소년의 표준 체중보다 20% 이상 초과된 경우를 말하며, 체질량 지수(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를 이용할 경우 전체의 상위 85 백분위수 이상이면 과체중, 95 백분위수 이상이면 비만으로 판정합니다.
비만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유전적 요인이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비만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유전적 요인보다 환경적인 인자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인스턴트 음식 범람으로 인한 지방 및 단순당의 섭취 증가, 아파트 문화 발달에 의한 운동 공간 부족, TV 시청과 컴퓨터로 인한 활동량의 감소가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입시 및 학교 성적과 같은 스트레스의 증가, 먹는 것으로 자식에 대한 사랑을 해결하려는 부모님들의 잘못된 인식 등도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비만을 치료하려면 우선 혈액 및 소변 검사 등을 통해 비만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과 비만 관련 질환이 동반돼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 검사를 통해 향후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질환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지를 확인합니다.
성장기에 있는 상태이므로 무분별한 체중감량은 오히려 성장장애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합병증이 동반되어 있지 않는 경우는 체중이 더 이상 늘지 않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균형 있는 성장을 목표로 치료하게 됩니다. 약물 요법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식습관의 교정과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식이요법은 성인에서처럼 복잡한 열량 계산보다는 가장 잘못된 습관을 한 가지씩 고쳐 나가도록 단순화시켜 교육하는 게 도움이 되며, 성장에 필수적인 철분, 칼슘 같은 미세영양소의 불균형이 초래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비만에는 부모님들의 잘못된 생활 습관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치료 시 가족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청소년 비만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정신적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치료에 동참한다는 생각으로 도와줘야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치료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꾸짖을 게 아니라 체중 조절을 해야 하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해야 합니다.
대개 운동에 대한 자발적인 참여 의지가 결여되어 있으므로 게임 등을 통해 재미있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이 권장됩니다. 학교나 학원에 쫓겨 시간을 내기 힘든 경우에는 가까운 거리를 걸어가게 한다든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걷게 한다든지 하는 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윤현대(대구가톨릭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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