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은 제36회 '지구의 날'. 1970년 미국 환경단체들에 의해 시작돼 매년 이날 각종 행사를 통해 지구 환경 위기 극복의 뜻을 다지는 글로벌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단 하나뿐인 우리의 지구는 지금 중병을 앓고 있다.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과 환경재단이 함께 발표하는 환경시간에 따르면 2004년 기준 전 세계 환경시간은 09시 8분이며 한국은 09시 29분에 와 있다. 환경시간의 9~12시는 '매우 불안한 수준'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교토의정서 발효 1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2월 서울 소공동에 12시를 '인류 멸망의 시간'으로 상정해 설치된 환경시계에서도 현재 한국은 09시 50분을 가리키고 있다. 전 세계가 환경 위기에 처해 있으며, 우리나라는 보다 심각한 수준에 와 있음을 말해 준다.
현재 한반도의 심각한 대기오염'해양오염은 이웃 나라 중국의 환경 오염 탓이 크다. 봄철마다 중국발 황사 테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8일 한반도 전체를 뒤덮었던 황사 대란은 더 이상 황사를 반갑잖은 봄철 손님 쯤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을 갖게 해 주었다. 국민의 건강과 산업 피해가 연간 1천억 원이나 되고, 유무형의 복구 비용까지 감안하면 한 해 4조~7조 3천억 원까지나 된다고 한다.
황사뿐만이 아니다. 한반도의 산성비 구성물질 중 20% 이상은 중국이 배출하는 아황산가스에서 비롯되며, 전 세계 수은 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의 수은 공해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까지 날아오고, 중국이 버린 오염물질로 황해는 급속하게 썩고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을 이웃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는 각국간 환경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도'환경'이 곧 국익이며 안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때다.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우려해 국민의 건강과 막대한 경제적 피해에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입 다물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미국은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방미를 맞아 외교 관계가 껄끄러워질 우려에도 불구, 미국 연안의 중국발 수은 오염 문제를 지적했다. 중국 환경 오염의 최대 피해국인 우리가 할 말을 못하고 속으로 끙끙대서야 말이 안 된다. 지구의 날을 맞아 이제부터라도 환경 문제는 나라의 앞날을 위한 백년대계의 자세로 추진해 나간다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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