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스위스에 40억 달러를 비밀리에 예치하고 있다는 미국측의 주장과 관련, 스위스 정부에 이를 조사, 결과를 공개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고 21일 밝혔다.
스위스 주재 북한 대사관(대사 리철)은 이날 연합뉴스에 보내온 성명을 통해 크리스토퍼 힐 미국무차관보가 서울에서 언급한 40억 달러 계좌설을 '망발'이며 '횡설수설', '황당무계'라고 표현하면서 이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북한 대사관은 성명에서 40억 달러 계좌설은 "우리 공화국의 영상(이미지)을 손상시키기 위한 미행정부의 상투적인 모략"이라면서 더이상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반박했다.
성명은 다만 "객관성을 보장하는 의미에서 이 문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할 것을 스위스 정부에 공식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몇년전에도 스위스연방은행(UBS)에 우리 수뇌부의 거액의 계좌가 있는 듯한 모략 문건이 나돈 적이 있으나 그것이 가짜라는 스위스 해당기관의 공식 해명을 바은 바 있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다수의 통신, 방송들이 힐 차관보의 망발을 되받아 보도했다"고 개탄하면서 "현실은 우리를 압살하고 수뇌부의 권위를 훼손시키기 위해 미국이 꾸며대는 온갖 자료들이 얼마나 황당무계한 모략인지를 보여주고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대사관의 성명은 힐 차관보가 지난 13일 서울에서 미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계속 불참할 경우 미국은 스위스은행에 개설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계좌를 조사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답변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타임스(WT)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강연에서 '미국이 김정일이 스위스 계좌에 예치한 것으로 여겨지는 40억 달러에 대해 조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는 것.
힐 차관보는 "한 나라가 NPT(핵비확산조약)를 탈퇴하고, 플루토늄을 처리하고, 핵무기를 만들 것이며 미사일을 갖고 있다고 선언했다면 그 나라는 재정에 대해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게 온당하다"고 답변했다고 WT는 보도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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