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삶] 10년이상 교육봉사 복지관 교사 정선화 씨

입력 2006-04-22 07:46:17

"배우지 못한 할머니들을 가르치는게 저에겐 행복입니다."

배우지못한 할머니들을 위해 한글을 가르치는 정선화(49.여.주부) 씨. 1994년 3월부터 대구시 달서구 월성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한글교실 초급반을 운영 중이다.

정 씨는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한글을 배우지 못한 할머니들을 상대로 한글표기법 하나하나를 가르치며 배움의 한(恨)을 풀어주고 있다.

정 교사로부터 한글을 배우고 있는 송금자(70.여.대구시 달서구 송현1동) 씨는 "시골에서 자라 밥하고 청소하는 것만 하다 글자를 깨치고 보니 새로 태어난 것 같다."며 "이제 손자와도 글로 대화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청소년들을 위해 10년간 논술을 가르치고 있는 자원봉사 교사도 있다. LSRT(Logic Speed Reading Training.논리속독 훈련) 학원을 운영중인 김병곤(37) 씨가 그 주인공.

김 씨는 "10년 전 라디오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는 한 소녀가장의 사연을 듣고 자원봉사 교사를 자청하게 됐다."며 "앞으로 가르치는 봉사를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원 운영과 함께 사회 봉사도 병행하겠다'는 그는 10년 전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월성종합사회복지관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월성종합사회복지관 최진욱 팀장은 "배우지 못한 노인, 청소년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무료봉사에 참여해주고 있는 교사들이 있어 든든하다."며 "10년이상 가르친 교사들에겐 남다른 철학과 봉사정신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