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통해 진일보한다는 과학 기술은 결국 '얼마나 많은 사람을 더욱 효과적으로 살상하느냐'는 문제로 결론지을 수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이 진행되고 있던 1915년 4월 22일 인류는 과학기술의 무자비한 실상을 생생히 목격했다. 이날 새벽 독일군과 프랑스·캐나다 연합군이 대치하고 있는 벨기에 이프르 전선에서 인류 최초로 독가스가 사용됐다.
독한 냄새를 풍기는 황갈색 염소 가스. 독일 카이저빌헬름연구소의 물리화학부장 프리츠 하버가 개발한 염소 가스가 약 1m 높이의 상공에서 바람을 타고 연합군 쪽으로 흘러 넘어갔다. 참호 속에서 방어하고 있던 연합군 병사들은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갔다. 기침·구토와 함께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현장은 생지옥에 다름 아니었다.
5천여 개의 통에서 방출된 가스는 이날 하루 연합군 1만5천 여 명을 중독시켰다. 그 중 5천 여 명은 목숨을 잃었고, 6천 여 명은 독일군에게 끌려갔다. 이에 연합군은 포스겐 가스로 보복에 나섰고 독일군은 다시 머스터드 가스를 개발해 사용했다.
12만 5천 톤의 화학무기로 얼룩진 1차 세계대전은 97만 명의 사상자를 내는 비극으로 확대됐다.
▲1500년 포르투갈 항해가 페드로 카브랄, 브라질 발견 ▲2001년 미국인 승려 현각(玄覺),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한국 사찰(현정사) 주지가 됨.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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