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경찰이 20일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군중들에게 총격을 가해 적어도 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과 의사들이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번 총격은 통행금지 명령을 무시한 채 서부 카트만두 지역과 맞닿은 칼란키 지구에서 카트만두 시내로 몰려들던 수천명의 시민들을 경찰이 막으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날 카트만두 외곽에 모여 있던 시위대 3만여명은 일제히 중심가 진입을 시도했으며 칼란키 지구에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시위 현장에서 환자 수송을 도왔던 시민운동가 쿤둔 아르얄은 "경찰이 진압봉에서 고무탄으로 무기를 바꾸더니 결국 무차별 실탄 사격까지 자행했다"며 분개했다.
네팔에서는 지난 보름동안 계속돼 왔던 반정부 시위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의 대치 과정에서 이미 8명이 목숨을 잃었고 100여명이 다쳤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2월 정부를 해체하고 철권 통치를 시작한 갸넨드라 국왕에 대한 네팔 국민의 반감 때문에 발생한 것이지만 국왕측은 각국 대사를 포함한 외교관과 언론인들의 외출마저도 금지하는 엄격한 통행 금지령을 발동하며 이에 맞서고 있다.
시위가 공산주의 반군의 선동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국왕측은 경찰을 동원해 시위 참가자 수천명을 체포하고 왕궁 앞에 기관총으로 무장한 장갑차를 배치하는 등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 역시 지붕 위에 올라가 시위대를 독려하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집회 참가를 독려하는 등 국왕에 대한 반감을 수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자신을 22세의 학생이라고 밝힌 산감 포우델은 "나라를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 있으며 죽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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