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날씨 변덕이 그야말로 봄 날씨다.
대구·경북은 19일 낮부터 20일 오전까지 만 하루 만에 봄·여름·겨울 날씨를 오락 가락했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19일 낮 최고 기온은 평년보다 3℃ 가량 높은 18.7 ℃의 초여름 기온을 보이면서 뇌우와 비까지 더했으나 20일 오전에는 평년보다 8 ℃나 낮은 5.7 ℃를 기록, 하룻밤 사이 초겨울 날씨로 기온이 뚝 떨어졌다. 전날 아침 기온이 15.4 ℃인 것을 감안하면 하루 만에 3 계절 날씨를 겪은 셈.
이 처럼 저온현상에다 강풍, 폭우도 잇따르면서 봄 축제에 발길이 뚝 끊기고 곳곳에서 재산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참꽃축제가 열리는 대구 달성군 비슬산엔 날씨 변덕으로 관람객이 갈수록 줄고 있다.참꽃 개화시기도 갈수록 지체, 비슬산 자연공원관리사무소 측은 축제끝 무렵쯤인 22일쯤 참꽃이 필 것으로 예상했으나 5일정도 늦어진 26일쯤 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성로에서 옷가게를 열고 있는 한 상인은 "반소매 상의를 들여놓은 지 이미 오래지만 요즘 긴소매 옷을 찾는 손님들이 더 많아 어떤 상품을 매장에 진열할지 고민"이라 했다. 서문시장 한 상인은 "지난달에만 해도 완연한 봄날씨더니 날씨가 오락가락, 담요를 찾는 사람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변덕날씨에 하늘길도 잇따라 막히고 있다.
대구공항 경우, 20일 오전 8시 30분 대구서 제주로 가는 대한항공 KE1801편과 오전 11시 제주를 출발, 대구에 도착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KE1802편의 운항이 강풍으로 취소됐다. 19일에도 오후 2시 30분 도착예정이던 제주-대구 대한항공 KE1804 편과 오후 3시 대구-제주 KE1805편이 기상악화로 결항,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9일 오후 6시 10분쯤엔 대구 북구 노원2가 D아파트 북쪽 외벽 설치 단열재와 장식재 등 50여 평이 강풍으로 바닥에 떨어지면서 인근 상가를 덮쳐 상가입문 유리창 4장이 깨지고 간판 일부가 부서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대구 기상대 측은 "19일에는 저기압에 한랭전선이 지나가면서 낙뢰가 생기는 등 대기가 무척 불안정했다."며 "이번 주 21일부터는 평년 봄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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