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팀의 성적은 스카우트에 달려 있다. 18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올 시즌 2승 째를 챙긴 루키 왼손투수 유현진은 인천 동산고 출신으로 SK가 올해 1차지명할 수 있는 연고 선수였지만 SK의 다른 선택으로 한화가 2차 1번으로 지명할 수 있었다. 유현진이 처음부터 잘 나가자 SK가 대어를 놓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각 구단마다 정도는 차이는 있지만 1차(연고지 한정) 또는 2차 1번(전국 대상)으로 우선 지명받은 선수들이 확실히 야구를 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차 1번에 지명된 선수들의 활약상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의 1군 엔트리 24명(용병 2명 제외·19일 현재)을 대상으로 신인지명 현황을 분석해보면 1차 지명과 2차 1번 지명선수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1차 지명을 받은 선수로는 양준혁(1993년), 전병호(96년), 오상민(97년·쌍방울), 배영수(2000년), 김효남(2006년) 등 5명이다. 김한수(94년), 진갑용(97년·OB), 김창희(97년·해태), 권오준(99년), 김덕윤(2001년), 조동찬(2002년), 강명구(2003년), 오승환(2005년) 등 8명은 2차 1번으로 지명받았다. 2차 2번으로 지명받은 선수는 김재걸(95년), 강영식(2000년·해태), 조영훈(2001년), 이정식(2004년) 등 4명이다.
또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박종호(92년·LG)와 심정수(94년·OB)는 고졸 우선으로, 박진만(96년·현대)은 2차우선으로 지명받은 케이스다. 부상 등으로 현재 엔트리에선 빠져 있지만 권혁(2002년 1차), 차우찬(2006년·2차 1번) 등도 우선 지명받은 선수들이다.
2차 2번 이후에 지명받은 선수로는 김대익(96년 롯데·2차 3번)과 박한이(96년·2차 6번), 임동규(99년·2차 5번), 안지만(2002년·2차 5번) 등 4명뿐이다. 박한이와 임동규는 고교 졸업 때 지명받았다가 대학 졸업 후 입단한 경우에 해당한다.
24명 가운데 고교 졸업 후 프로에 직행한 선수는 배영수, 권오준, 김덕윤, 조동찬, 강영식, 박종호, 심정수, 박진만, 안지만 등 9명이다.
이를 놓고 보면 스카우트로부터 앞 순위로 지명받지 못하면 프로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화에서 은퇴한 홈런타자 장종훈 등이 연습생 신화를 창조한 경우도 있지만 고교·대학 졸업 때 우선 지명에서 밀리면 야구선수로서의 운명은 사실상 끝난 셈이 되고 있다.
삼성 프런트 관계자는 "최근 고교 유망주들의 프로 직행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입단 때부터 실력에 따른 계약금 차이가 크기 때문에 고교 때부터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진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경기에선 LG가 심수창이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두며 SK에 7대5로 승리했고 대구, 광주, 잠실 경기는 비때문에 취소됐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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