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쌀 판매는 부진
롯데백화점 대구점 식품팀 양곡매장. 10여종의 국내 쌀들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판매비율이 높은 것은 의성지역의 쌀인 '다사랑 미(米)'. 이유는 진열된 상품 중 가격이 가장 싸기 때문. 20㎏ 기준으로 4만 800원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삼안미곡 박재현 팀장은 소비자들이 쌀 고급화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가장 선호하는 상품은 저가 쌀입니다. 잡곡을 섞어 먹는 가정들이 많기 때문에 고급 쌀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에선 저가 선호도가 높은 편입니다." 이 때문에 수도권에서는 인기가 높은 10㎏ 미만 포장의 특화 쌀들이 지역에서 외면받고 있다.
대구점내 '올가' 매장. 친환경 유기농 전문매장인 이 곳에선 5가지 종류의 쌀을 판매한다. 특히 인기가 높은 것은 '메뚜기쌀' 로 가격은 2㎏에 무려 1만 1천800원이다. 대형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저가형 쌀에 비해 무려 3배 차이가 난다. 비싼 탓에 포장은 4㎏ 소포장이다. 꾸준히 매출이 오르고 있지만 쌀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다.
롯데 식품팀 이성봉 파트매니저는 "수입 쌀에 대한 기대심리, 대형소매점의 행사가 판매 때문에 백화점을 통한 쌀 매출이 작년에 비해 20% 이상 급감하고 있다."며 "쌀 소비가 양극화하는 가운데 특히 단체급식이나 식당 등에서 수입 쌀을 사려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대량구매자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동아백화점 역시 고가 브랜드 쌀과 중저가 쌀의 판매 비중이 4대 6 정도로 나타난다. 하지만 바겐세일 또는 주말 행사품목으로 쌀을 할인 판매할 경우 격차는 2대 8 정도로 벌어진다. 일반 소비자들은 일품쌀이나 품질인증쌀을 선호하고 있지만 작년처럼 대풍이고 밥맛이 비슷한 경우 저가 쌀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지역 경제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동아유통센터 농산구매팀 백호영 대리는 "고품질 쌀로는 늘푸른 쌀과 의성황토쌀이 주로 판매되지만 일부 고정고객이 선택하는 상태"라며 "저가 쌀에 비해 5천~1만 원 이상 차이가 나다보니 일반 고객들은 부담스러워하고, 미질이 뛰어나다거나 밥맛이 좋다는 등의 평가보다는 품질 대비 고가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 고품질 브랜드 시장의 한계를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백화점 역시 20㎏ 포장 제품 중에는 가격이 가장 저렴한 자체 브랜드 '대백 파워청결미'가 가장 인기다. 대백의 경우 10㎏ 포장이 전체 쌀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20㎏ 단위는 30%, 5㎏ 이하 소포장이 20%를 차지한다. 5㎏ 제품으로 유기농 보성 특별재배미(4만 1천 원)으로 최고가. 20㎏ 들이 행사 제품에 비해 5배나 높은 가격이다. 물론 일부 고정고객들이 주로 찾는다.
대구백화점 김남기 식품팀장은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수입쌀 개방에 대처하기 위해 전국 대표 쌀을 한 자리에 모은 '팔도 대표 브랜드쌀 초대전'을 열기로 했다."며 "우리쌀과 수입쌀의 품종을 비교하는 기회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소매점의 경우, 행사가격으로 판매되는 제품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올 들어 홈플러스는 가을향기·신어산청결미·홈플러스 알뜰미 등 행사제품(20㎏ 들이 3만 2천 원)의 판매 비중이 전체 쌀 판매의 58.7%를 차지했고, 자체 브랜드인 홈플러스 쌀(3만 8천 원대)이 18.1%, 지역 전략제품인 안계쌀(3만 8천 원대)이 13.1%를 차지했다. 이들 제품의 판매비중은 무려 89.9%에 이른다.
이마트 역시 대구 5개점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쌀 판매 1위는 자체 브랜드인 '우리쌀'(3만 2천400원)이 차지했다. 이마트 대구 5개점의 경우, 안계 황토쌀이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 쌀을 제외한다면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가격대는 3만 6천~3만 9천 원대 사이"라며 "웰빙 때문에 기능성 쌀의 매출이 전년 대비 급신장했지만 여전히 전체 매출 비중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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