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가 스피드를 눌렀다'
서울 삼성이 '장신군단'의 위용을 과시하며 2005-200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의 첫 승리를 가져 갔다.
삼성은 1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7전4선승제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네이트 존슨(22점.12리바운드)과 올루미데 오예데지(16점.17리바운드)의 고공 공격과 고비 때 3점슛을 터뜨린 이규섭(20점)의 활약으로 울산 모비스를 87-80으로 제압했다.
이규섭은 접전이 펼쳐지던 4쿼터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을 집중시키며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됐다.
2차전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역대 아홉 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첫 경기를 먼저 가져간 팀이 통합우승을 차지한 것은 7차례. 삼성은 정상을 향해 한 걸음을 먼저 내딛으며 2000-2001시즌 통합우승 이후 5시즌만이자 통산 두번째 챔피언 반지를 끼기 위한 첫 번째 고개를 넘었다.
정규시즌 성적 4승2패의 우위가 말해주듯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은 서장훈-오예데지-네이트 존슨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의 위력을 앞세워 기선을 잡으려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1쿼터에서 모비스의 2-3 지역방어에 말린 삼성은 존슨만이 10점을 올렸을 뿐 서장훈과 오예데지가 각각 3점과 6점을 넣는데 그쳤고 외곽슛도 터지지 않아 25-32으로 끌려 갔다.
외국인 선수가 1명만 뛸 수 있는 2쿼터에 강점을 가진 삼성은 리바운드의 우위 속에서 서장훈(9점)의 자유투와 이세범, 이규섭의 3점슛을 묶어 차츰 점수를 좁혀 나갔고 쿼터 종료 33.6초전 강혁의 측면 점프슛으로 46-45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은 끈끈한 수비로 물고 늘어진 모비스에 점수차를 더 벌리지 못했고 크리스 윌리엄스(24점)와 제이슨 클락(17점), 하상윤(11점), 양동근(12점)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3쿼터 종료 때는 다시 64-65로 리드를 빼앗겼다.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는 4쿼터 초반 서장훈을 대신해 나온 이규섭의 3점포가 잇따라 림을 가르면서 순식간에 삼성쪽으로 승기가 넘어 왔다.
4쿼터 시작 1분3초만에 3점포를 쏘아 올려 67-65를 만든 이규섭은 이후 4분여간3점슛 2개를 더 보태 75-67로 점수를 벌리며 승리를 확신했다.
삼성은 존슨과 오예데지가 상대 골밑에서 버텨주자 마음 놓고 슛을 쏘았고 모비스는 전반까지 27-23으로 우위를 보였던 리바운드수가 후반으로 갈 수록 떨어져 막판에 제대로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높이가 변칙을 이긴 한판이었다. 초반에 상대의 존 프레스에 막혀 전열이 흐트러졌지만 이규섭의 슛이 폭발하고 오예데지가 중요한 때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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