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움으로 세상 보세요"…검마산휴양림 팀장 현재혁씨

입력 2006-04-19 10:53:52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사니까 세상이 아름답고 밝게만 보여요."

선천성 뇌성마비 장애를 딛고 국유림관리소 영양 검마산자연휴양림에서 6급 행정직 팀장에 오른 현재혁(41)씨.

어눌한 말투, 부자연스런 걸음 걸이와 몸짓의 장애인이지만 그는 요즘 탐방객 맡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권 팀장은 탐방객들에게 작은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야생화를 한 포기씩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여평의 비닐하우스에 야생화를 심고 서튼 몸짓으로 손질에 여념이 없다. 또 울창한 산림속에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현 팀장은 첫 돌을 지난 뒤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다. 1974년 장애인 교육기관인 대구대부설 보건학교에 들어갔지만 4년 뒤 보건학교장의 권유로 일반 학교인 신암초교로 전학했다. 5,6학년때는 정상학생을 제치고 반장을 맡을 정도로 학교생활에 적극적이었고 모범생이었다.

1990년 영남대 응용미생물학과를 졸업한 그는 취업이 되지 않아 방직공장을 전전하다 장애인 차별이 적은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1년 동안 시험 준비를 한끝에 1991년 총무처 시행 9급 행정공무원 합격했다.

같은 해 9월 산림청 안동영림서 구미관리소에 발령받아 15년 근무한 현 팀장은 지난해 11월 6급으로 승진했고 지난 1월 영양 검마산자연휴양림 팀장에 부임한 것.

현 팀장은 "검마산 자연휴양림은 산림욕장과 산책로, 암자와 맑은 샘물이 어우러져 산림청이'아름다운 숲'으로 지정할 정도로 볼만하다"고 직업근성을 보였다.

검마산 자연휴양림은 장애인 가족들이 평일 검마산 자연휴양림을 이용할 경우 30%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054)682-9009, http://www.huyang.go.kr.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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