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의원은 영양결핍, 기초의원은 고도비만.'
5·31 지방선거 주자들이 거의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경북 도내에선 광역의원 지망자는 없어서 고민이고 기초의원 지망자는 넘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도의원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뚜렷하지 않은데다 시·군청 등 기초자치단체에서 푸대접인 반면 시·군의원들에 대해선 시장·군수들이 행사 때마다 '상전'처럼 모시는데다 동네 안길 포장 등 소형 민원해결에도 즉효를 발휘, 지역민들 사이에서 광역의원보다 기초의원이 더 '힘있는 사람'으로 비친 데 따른 현상이다.
모두 4명의 도의원을 선출하는 포항의 경우 2, 3선거구에선 한나라당 공천자 1명씩만 출마 의사를 밝혔을 뿐 다른 경쟁자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1, 4선거구에도 각각 2명, 4명의 예비주자들이 있어 평균 경쟁률은 2대 1에 불과하다.
또 2명씩의 도의원을 뽑아야 하는 영덕과 경주에서도 선거구별로 예비후보가 1명인 곳이 두 곳이고 나머지 두 곳도 예비후보가 각각 2, 3명에 그쳤다.
반면 기초의원 선거에선 출마예정자가 너무 많아, 포항 기초의원 '라' 선거구에서는 이미 16명의 예비후보가 나와 득표전에 돌입했다. 또 '바' 선거구에는 15명이 거명되는 상황에서 조만간 2∼3명이 더 가세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경주와 영덕에서도 "기초의원 지망자는 자고 나면 1명씩 늘어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후보자가 넘치고 있다.
포항시 선관위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도의원 선거에선 무투표 당선이 속출하는 반면 기초의원 선거는 동네별로 골목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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