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17일 한나라당 김덕룡·박성범 의원측에 금품을 제공한 사람들이 한나라당 자체 조사결과와 다른 내용의 진술을 하고 있어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주말 두 의원측에 금품을 건넨 서울시의원 한모씨 부부와 장모(여) 씨 등 '공천헌금' 제공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6명을 출석시켜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이들은 구청장 후보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준 것은 아니라며 한나라당감찰조사단의 조사 때와 다른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한나라당측으로부터 자체 감찰자료와 함께 한씨측의 최초 주장이 들어있는 녹취록 등을 제출받아 사실관계 규명을 위한 보강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찰은 기초조사가 일단락되면 이르면 이번 주중 두 의원의 부인들을 불러 돈을받은 명목과 받은 돈을 돌려줬는지 등 쟁점 사항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두 의원의 부인들이 한씨 부부와 장씨에게서 금품을 받은 사실을 남편에게언제 알렸는지 등 두 의원의 관련성에 대한 조사도 강도 높게 벌일 방침이다.
이달 초 미국에서 어학연수 중인 자녀를 만나기 위해 출국했던 박 의원의 부인신은경씨는 16일 자진귀국해 검찰 소환일정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측은 올해 2∼3월 서초구청장 공천 과정에서 자신의 부인이 한씨 부인으로부터 4억4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돌려주려 했다고 주장했고, 박 의원측도 올해 1월 케이크 상자에 든 미화 21달러와 수표 1천만원을 장씨에게 즉시 돌려줬다고 강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