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꿈이 음악을 배우는 것이었는데 이제야 소원을 풀었어요."
15일 오후 수성구 황금동 어린이회관 별관. 평균 60~70세로 보이는 어르신들이 예쁘게 옷을 맞춰 입고 아이들처럼 재잘거리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주최한 '제1회 어르신예능경연대회'에 참여한 어르신들.
이날 행사엔 480여 명이 참가했으며 구경하러 온 시민까지 더하니 700석의 별관 좌석이 가득찼다. 부채춤, 스포츠댄스와 라틴댄스,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꼭지점 댄스까지 다채로운 공연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대덕복지관의 스포츠댄스 모임 회원 김종철(70·남구 대명동) 할아버지는 "이제 노인들이 집에만 있기보다 밖에서 활기차게 놀고, 운동도 하며 즐겁게 살아야한다."라며 연신 즐거워했다. 행사를 구경하러 온 임경상(75·남구 대명동) 할머니도 "우리 동네 복지관에서 나도 고전무용모임에 나가고 있어요. 내년에는 우리도 연습해서 참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박상민(29·대구노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씨는 "가장 힘든 것은 역시 행사 개최 비용"이라며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을 당부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