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은 지금 봄바람과 함께 불어 닥친 경기호황 즐거운 비명이다.
식당과 여관은 물론 목욕탕, PC방은 자리가 없고, 슈퍼마켓이나 재래시장까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는 10일부터 합천에서 11일간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무학기 전국고교 축구대회'와 KBS대하드라마 '서울 1945' 촬영이 맞물리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
개막 5일 째를 맞는 축구대회에는 전국 56개 팀 선수·임원 등 3천500여 명에다 선수 부모, 우수선수 발굴을 위해 찾아온 전국 각 대학의 축구 감독들까지 가세, 여관과 식당마다 장기 예약 후 머무르고 있어 일반 손님은 아예 발디딜 틈이 없다.
또 '서울 1945' 드라마 촬영이 한창인 용주면 가호리 '영상테마파크' 일대에도 연일 북새통이다.
총방영 60회 중 20회 째를 넘기면서 주연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줄잇고 있는 것.
지난 주말과 일요일엔 관광버스를 이용한 단체와 일반 관광객들을 포함해 8천여 명이 몰리면서 대병·봉산면 합천호 관광단지와 합천읍 식당·상가는 넘쳐났다.
합천 수양버들식당 주인 노태희(57) 씨는 "합천이 생긴 이래 이같이 많은 외지인들이 한꺼번에 몰린 것은 처음"이라며 싱글벙글이다.
또 PC방 업주 김영숙(36·여)씨는 "선수들이 저녁시간 마땅히 즐길거리가 없어 PC방에 몰리면서 학생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마켓니나 재래시장도 선수들의 간식과 합숙 부식 조달을 위한 사람들로 줄서기가 다반사고 목욕탕에서는 할인요금까지 내세워 단체손님 끌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인기 연예인이나 감독들이 이용하는 식당에서는 구경꾼들이 밀집,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따라서 음식점 주인들은 영업전략으로 인기 연예인 모셔오기 작전(?)을 쓰고 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