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빛을 만끽할 수 있는 전시회로 흘러가는 봄날을 완상해볼까?
30일까지 청도의 갤러리전(054-373-2134)에서 열리는 '꽃꽃꽃전'의 두번째 주인공은 서양화가 정태경(52)·차규선(38) 씨이다. 지난 달 열린 1부가 꽃을 주제로 그린 판화작품을 보여준 반면, 이번 전시회에는 회화 작품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두 작가 모두 봄기운을 담아 화사한 색깔로 작업한 회화를 선보이고 있다. 하얀 색의 큰 전시 공간을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정 씨의 작품. 두툼한 파란색 물감 위로 겨울을 지나 이른 봄에 피어난 매화가 은은한 향기를 전해준다. 성주 작업실 근처에서 볼 수 있는 맨드라미며 칸나, 접시꽃, 모란 등이 한데 어우러지며 그 색과 향취로 관람객의 눈을 어지럽게 한다.
차 씨는 '분청사기의 회화적 구현'이라는 최근 작업의 형태를 기반으로 다채로운 색을 가미해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흰 색의 아크릴 물감 위로 피어난 산수유며 홍매, 복사꽃 등이 잔설 위로 새록새록 올라오는 꽃의 생명력을 전해준다.
집중적으로 배치한 소품들이 한꺼번에 쏟아내는 꽃빛이 색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100여 점의 꽃그림이 따사로운 봄소식과 함께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