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럼즈펠드 구하기'

입력 2006-04-17 04:43:50

미국 국방부가 최근 퇴역 장성들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고 있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구하기에 나섰다.

미 국방부가 지난 14일 영향력 있는 퇴역 장성들과 민간 분석가 등에게 한 페이지 분량의 메모를 e-메일로 보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미군 지도자들은 국방부의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전례가 없을 정도로 관여하고있다"는 글로 시작되는 이 메모는 럼즈펠드 장관이 지난해 초부터 합참과 139차례, 주둔지 사령관들과는 208차례 회동을 가졌다고 말했다. 메모는 럼즈펠드 장관에 대한 비난이 비교적 적은 수의 퇴역 장성들에 의해 제기된 점이라는 부각하기 위해 현재 8천여명의 현역 및 퇴역 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메모는 최근 일부 퇴역 장성들이 럼즈펠드 장관 주도의 이라크전을 비판하면서 럼즈펠드 장관의 사임을 촉구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 국방부가 여론 형성에 영향력 있는 퇴역 장성들에게 이러한 메모를 보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퇴역 장성들이 동료들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도록 지침을 제공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밝혔다.

부시 행정부 지지자들은 물론 부시 행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인 이들도 메모를 받았다. 국방부 관리들은 주기적으로 이들의 의견을 듣고 있으며, 럼즈펠드 장관은 오는 18일 이들과 만나길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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