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특별과외'에도 5경기째 침묵

입력 2006-04-16 17:59:27

최근 득점포가 침묵하고 있는 박주영(21.FC서울)이 소속 팀 이장수 감독으로부터 '특별 과외'를 받았지만 골 가뭄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장수 감독은 16일 홈 경기로 열린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광주 상무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15일 박주영과 만나 최근 골이 터지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감독에 따르면 지난 8일 열린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0-0 무) 비디오를 3시간 넘게 편집해 이를 바탕으로 박주영과 1시간 가량 개별 면담을 가졌다.

박주영은 지난달 29일 인천 유나이티드전부터 4경기째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 감독이 지적한 박주영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너무 완벽한 기회를 만들려다 보니 번번이 슈팅 타이밍이 늦는다는 것과, 볼을 갖고 있다 상대에게 너무 쉽게 빼앗긴다는 것이다.

지난 8일 울산전에서 박주영은 풀타임을 뛰고도 슈팅은 단 한 번에 그쳤다. 골로 연결이 되든 안 되든 스트라이커는 과감한 슈팅이 필요한 데 박주영은 너무 슛을 아끼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올 시즌 8경기 전 경기에 풀타임 출전하면서 3골을 터트린 박주영은 슈팅은 8경기 동안 9개에 그쳤다.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슈팅을 날린 게 고작 2개고, 아예 슛이 없었던 경기도 2차례나 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 감독은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가 만회를 하려 공격적으로 나올 때라면 모를까 지키려고 수비에 치중하고 있는데 완벽한 찬스란 나오기 쉽지 않다"며 박주영에게 보다 적극적인 슈팅을 요구했다.

또 볼을 쉽게 빼앗기는 것도 공이 투입되기 전 미리 상대 수비의 위치를 파악하고 어떻게 다음 동작을 할까에 대한 판단이 서야 하는데 박주영은 그런 점에서 다소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특별과외 덕분일까? 박주영은 이날 이날 광주전에서 4차례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모두 수비벽에 걸려 아쉽게 골로는 연결되지 못해 5경기째 무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박주영은 경기 후 "오늘은 비록 골은 못 넣었지만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감독님의 주문대로 슈팅 연습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 간판 골잡이인 이동국(포항)이 무릎 수술로 독일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것과 관련 "같은 선수로서 마음 아프다. 부모님은 '나라의 손실'이라고까지 하더라"면서 "중앙 원톱보다는 사이드에서 스루 패스시 공간을 침투하는 게 내 장점이다. 하지만 어느 포지션이 편한 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대표팀에 뽑히는 게 우선"이라고 전했다.

또 이날 핸들링 반칙으로 득점 판정이 번복됐던 전반 42분 자신의 골 상황에 대해서는 "손에 살짝 맞았다"고 반칙을 인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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