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을 머리에 뒤집어 쓴 모습이 인터넷사이트에 올라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야생너구리가 구조됐다.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경기남부지회는 15일 "회원 5명이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군포시청 뒤 야산에서 반이 잘린 1.5ℓ짜리 페트병을 머리에 쓴 어미너구리를 14일오전 9시께 생포해 페트병을 제거하고 상처를 치료해 보호 중"이라며 "먹이가 들어있는 페트병에 너구리가 머리를 넣었다가 머리를 빼지 못했던 것같다"고 밝혔다.
생포 당시 이 너구리는 열흘 가량 먹이를 먹지못해 탈진한 상태였으며, 페트병을 빼려고 몸부림을 친 듯 목부위에 피멍 등 심한 상처를 입고 있었다.
ID '깊은 발목'이라는 누리꾼이 지난 9일 오후 풀꽃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페트병을 쓴 너구리를 우연히 발견해 인터넷에 사진을 올린 지 5일만에 구조됐다..
고통스러워하는 너구리의 사연이 누리꾼뿐 아니라 군포지역 주민들 사이에 빠르게 퍼져 나갔고, 시청직원과 119구조대까지 출동해 구조에 나섰지만 발이 빨라 번번이 허탕을 쳤다.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경기남부지회도 지난 13일 11명의 회원을 보내 야산에서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생포에 실패했다가, 14일 다시 출동한 5명의 회원이 현장에서가까스로 붙잡을 수 있었다.
몸무게 5㎏으로 1년6개월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어미너구리는 새끼 2-3마리와함께 다니는 모습도 목격돼 군포시청 뒤 야산에서 한 가족을 이루고 사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설명했다.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일주일 가량 보호한 뒤 너구리가 회복하는 대로 생포장소에 다시 풀어줄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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