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속옷도 '트랜드'…에로틱 강세

입력 2006-04-15 10:55:04

바야흐로 결혼 시즌. 겉만 번지르르하게 차려입는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 속옷에도 유행이 있다. 특히 일생에 한번 입게 되는 웨딩 속옷은 어떤 것을 고르느냐에 따라 신혼여행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올 봄 웨딩 속옷은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흰색과 여성스러운 핑크, 크림 등 부드러운 색상이 인기. 화이트 톤을 바탕으로 작은 프릴이나 러플 장식을 넣고, 파스텔 색상의 자수나 모티프로 순수한 느낌을 극대화한다. 색상과 무늬는 작고 화사한 스타일로 깨끗한 느낌을 내고, 부분적인 슬릿(트임)이나 불규칙적인 재단으로 노출 효과를 내 섹시함을 더한다. 팬티와 슬립은 시스루 타입의 망사 원단에 프린트를 넣어 지나치게 야하지 않으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인기다.

웨딩용 잠옷의 경우 귀여움을 강조한 스타일이 주를 이룬다. 하트 무늬나 곰, 양 등을 활용한 캐릭터 잠옷이 여전히 많이 팔리고 있다. 웨딩 속옷의 특징 중 하나는 '깜찍함'. 자칫 유치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신혼이 아니면 언제 입어볼 것인가? 비비안은 날개달린 하트모양의 구름을 그려넣은 커플 잠옷, 귀여운 자막까지 넣어 만화적인 느낌을 살린 아기양 무늬의 잠옷을 선보였다. 가격대는 8만~9만원대. 캐릭터 잠옷이 부담스럽다면 자연스런 느낌의 스트라이프 무늬 잠옷도 괜찮다. 남성용은 셔츠형 파자마로 사계절 내내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고, 여성용은 상의가 허벅지까지 내려오기 때문에 원피스처럼 입을 수 있는 제품도 있다.

패션 속옷 브랜드 임프레션은 남녀 속옷과 잠옷을 한 가지 패턴으로 구성한 웨딩 속옷을 내놓았다. 흰색 바탕에 그린과 핑크 톤으로 프린트를 넣어 상큼함을 강조한 제품. 색상은 같지만 여성용은 꽃무늬, 남성용은 스트라이프 무늬로 차별화했다. 여기에 남성용 삼각팬티와 사각팬티, 여성용 브래지어와 팬티, 러닝셔츠, 7부 바지와 반소매 티셔츠까지 곁들였다.

㈜남영L&F 디자인실 우연실 실장은 "올 봄 웨딩 속옷은 로맨틱하고 화사한 디자인이 강세를 띠고 있다."며 "특히 웨딩 속옷의 경우, 웨딩 드레스와 맞춰입어야 하기 때문에 색상 및 기능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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