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은 39년 전 과학기술처 발족을 기념해 제정한 과학의 날이다. 또한 과학주간이며 4월은 과학의 달이기도 하다. 과학은 '한 나라의 경쟁력의 근간'이라 했다. 자녀들과 함께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과학실험을 통해 생활 속에 숨어있는 과학원리를 찾아보자.
◆"우리 집은 과학실험실"
이상명(39·계성초교 정보부장) 씨의 집은 두 아들과 함께하는 과학실습장이다.11일 오후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시형(11·동원초교 5), 호형(9·동원초교 3) 두 아들에게 이 씨는 농도가 다른 물질이 서로 섞이지 않는 원리를 이용, 무지갯빛 아름다운 층을 만들어보였다. 준비물은 간단하다.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수채화 물감, 빈 컵 8개, 스포이트, 설탕.
7개의 컵에 색색의 물감을 푼 뒤 빨간색은 설탕을 넣지 않고 주황색은 2스푼, 노란색은 4스푼 등 농도를 갈수록 진하게 한다. 긴 와인잔에 농도가 진한 색부터 스포이트로 넣으면 7가지 색깔이 층을 이루면서 아름다운 잔이 된다(초등학교 4학년 과학책 '이런 실험도 있어요' 중에서). 장난꾸러기 호형 군은 "와! 신기하다."면서 "어떻게 섞이지 않지?"라고 눈을 떼지 못했다.
이어 보여준 과학실험은 수압과 기압의 차이를 이용한 잠수함 놀이. 빈 페트(PET)병에 물을 5분의4 정도 담은 뒤 스트로(20cm)에 클립을 5개 끼운 뒤 삼각형 형태로 물에 띄우면 준비 끝. 페트를 힘껏 누르면 스트로는 잠수함처럼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서서히 힘을 빼면 조금씩 수면위로 올라온다. 시형 군은 "아버지가 한 번씩 가르쳐주는 과학원리가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박수를 쳤다.
이 씨는 "옥상에서 계란을 던져 깨지지 않게 하는 방법, 풍선의 수축과 팽창 원리 등 생활주변에도 과학실험을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말했다.
◆부모와 함께하는 과학교실
11일 오후 3시 대구교육과학연구원 '부모님과 함께하는 신나는 창의교실'. 대구교육과학연구원이 과학의 달을 맞아 3일간 마련한 이 행사에는 초등학생과 학부모 800여 명이 참여해 과학에 대한 열기를 보여줬다.
이홍성(42·회사원) 씨는 아들 상훈(12·신성초교 6) 군과 함께 표면장력을 이용해 배가 가는 원리를 실습했다. 긴 파이프에 물을 절반쯤 채우고 스티로폼에 비누를 바른 뒤 물에 띄우면 서로 다른 표면장력에 의해 빠른 속도로 스트로품이 앞으로 질주한다. 이 씨는 "과학실험이 의외로 쉽고 재미있다."고 했다.
이은숙(34·주부) 씨는 딸 이지혜(12·인지초교 6) 양과 함께 자석의 서로 다른 극의 원리를 이용한 '씽씽 자석카 만들기'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종이컵으로 차체를 만들고 스티로폼으로 바퀴를 만든 뒤 나무젓가락으로 바퀴축을 끼우면 모형차가 완성된다. 차 뒤에 네오디움 특수자석을 붙인 뒤 서로 같은 극의 자석을 갖다대면 미는 힘에 의해 저절로 달리는 원리. 이 씨는 "처음으로 딸과 함께 즐거운 과학실험을 해봤다."며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참석하고 집에서도 해보겠다."고 좋아했다.
대구교육과학연구원 박헌영 과학탐구부장은 "2000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에 참석한 학부모, 학생이 3천400명에 이를 만큼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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