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한 영화배우가 사망한데 상심한 팬들의 폭동으로 총 8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방갈로르의 영화팬들은 국민배우로 추앙받다가 지난 12일 숨진 라즈 쿠마르의 장례식에 참석하려다 경찰에 제지당하자 폭도로 돌변, 버스와 승용차의 유리창을 부수고 경찰차를 불태우는 등 이틀째 계속 난동을 부리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200여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가운데 지금까지 민간인 7명과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아역 배우에서 출발한 쿠마르는 50여년간 200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특히 남인 도 지역에서 이른바 '폐인'으로 불리는 열성팬 수백만명을 거느리는 등 가장 사랑받 는 스타로 군림해 오다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쿠마르는 지난 2000년 인도의 전설적인 '산적왕' 쿠스 무니스와미 비라판에 109 일간 납치됐다 풀려난 이후 건강이 극도로 쇠약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인도 영화는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인도인 들에게 고통을 잊게 해주는 마취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일부 유명 배우들은 그런 팬들에게 사실상 신(神)과 동일시되고 있다.
카르나타카 주정부가 이틀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해 공휴일로 지정한 것만 보더라도 인도에서 유명배우가 어떤 위상을 갖고 있는지는 확인된다.
현지 소식통들은 이날 쿠마르의 장례식이 거행된 스타디움에 2만명의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방갈로르 전역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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