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있는 곳에 '인센티브'…공직사회 변하나?

입력 2006-04-14 09:54:10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수돗물 원수를 끌어와 이를 정수해 대구 수성·동·북구지역 20만 가구에 공급하는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산하 고산정수사업소. 최광호 소장(서기관)을 비롯한 사업소 직원들은 2004년 무렵부터 사업소 예산 아끼기 묘안마련에 들어갔다.

그 묘안은 사업소 예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정수약품비용을 줄이는 것. 이를 위해 탁도가 높은 원수유입을 사전에 최소화하고 최적의 원수를 확보, 정수약품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적의 원수확보를 위해 운문댐관리단과 수시로 협의하고 운문댐에서 직접 수위층별로 원수수질을 정기적으로 조사·분석했다. 이같은 노력 끝에 최적의 원수를 확보, 지난 한해 고산정수사업소는 2억 6천 800만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우수 원수 확보로 정수약품비용 1억 9천여만 원을 줄였으며, 정수약품을 적게 씀에 따라 슬러지 처리비용도 5천만 원 아낀 것. 삼성그룹 출신인 최 소장은 "기존의 공직사회 분위기와 달리 직원들 스스로 예산절감 방안을 연구, 큰 성과를 거둔데 의미가 있다."며 "기업경영 기법이 공직에 도입돼 공직사회가 바뀌고 있다."고 했다.

이런 노력은 지난 11일 대구시의 예산절감 우수 사례로 뽑히는 성과로 이어졌고 800만 원의 성과금도 받게 됐다. 최 소장은 "직원들의 사기앙양 등에 유익하게 성과금을 쓰겠다."고 밝혔다.

이날 또한 수질보전과의 세입증대 노력과 건설산업진흥과의 예산절감 성과도 우수 사례로 선정돼 각각 600만원의 성과금을 받게 됐다.

수질보전과는 하수도사용료 부과누락이 우려되는 시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공공 하수도 개설지역과 지하수개발 이용자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 작년에 11억 1천 700만 원의 세입을 올렸다.

건설산업진흥과는 중앙지하상가 3지구 점포명도와 관련, 오랜 노력 끝에 자진명도를 이끌어 내 강제집행비용 등의 예산을 절감하고 장기민원을 해결한 점이 인정됐다.

예산성과금제도는 예산 집행방법이나 제도 개선 등으로 예산을 절약하거나 수입을 증대한 공무원에게 절약 또는 증대액의 일부를 성과금으로 지급함으로써 예산을 절약하고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발전시키기 위한 제도로, 대구시는 2000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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