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결 같은 단색조의 서정적인 풍경'.
대백프라자 갤러리 B관에서 17일까지 열리고 있는 '박병구전'의 작품들은 현실 속 자연을 소재로 하고 있다. 가창이나 현풍, 다부동 등 대구 근교나 낙동강변, 남해의 모습이 화면 속에 담겨져 있다. 그러나 이 현실 속 자연들은 박 씨의 눈을 통해 새롭게 창조된 자연이다.
눈을 질끈 감으면 떠오른 머리 속에 담아둔 풍경들은 백일몽을 꾸는 듯한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이를 돕고 있는 구조는 다양하다. 미묘한 중간색조는 현실색을 중화시키는 듯한 느낌을 준다. 흰색의 사용량을 늘려 색채의 순도를 낮추면서 전체적으로 밝고 명랑한 빛으로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자연 속 대상물 이미지는 대부분 평면화해 표현됐다.
박 씨는 이런 장치들을 수평적인 구도 속으로 몰아넣어 순화된 세계를 보여준다. 이 세계에서는 시간이 정지되고 침묵에 빠져든다. 이런 장면들은 자연과 떨어져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정신과 감정의 순화 장소로서 기능한다. 가로로 길게 뻗은 대작들은 한 편의 파노라마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도 전해준다.
박 씨의 마음 속에서 '세상은 꼭 저럴 것만 같다'고 느껴지는 작품 30여 점이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해준다. 도자기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려낸 작품 7점도 포함됐다. 053)420-8015.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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