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는 그 시대의 기치였던 '새로운 세계와 인간의 발견'을 미술'과학'기술'의학 등으로 구현한 신화적인 존재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천재성을 발휘한 유례도 찾기 어렵다. '새의 비행 역학에 관한 메모'에서 빼어난 천재적 면모를 보였듯이, 그는 하늘을 날고자 하는 인간의 오랜 꿈에 붙여 '이카루스 날개'의 신화에서 과학에로 접어들게 만들었다는 말을 낳게도 했다.
○…다 빈치는 자신이 고안한 각종 기계에 대한 설명과 모형도'인체해부도'자연현상을 관찰한 많은 글과 스케치를 남겼다. 비행기'낙하산'자전거 등 그의 과학적 아이디어들이 현실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건 그의 그림이다. '최후의 만찬'도 그렇지만 '모나리자'는 두 가지 화제를 거느리며 다가온다. 그 미소와 그림의 주인공이 그것이다. 특히 모나리자의 미소 등은 여태 풀리지 않는 신비에 싸여 있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어제 "프랑스 화가 겸 미술사가인 자크 프랑크가 '모나리자'에 얽힌 다 빈치의 신기(神技)의 비밀을 500년 만에 풀었다."고 보도했다. 프랑크는 '신비의 미소, 빛과 어둠이 동시에 묻어나는 두 손, 어둡게 묘사된 피부에서도 배어 나오는 빛' 등이 다 빈치의 엄청난 공력과 정밀한 붓질에 의해 그 효과가 살아났다는 것이다.
○…그림 속의 모나리자 얼굴과 손을 표현한 붓자국은 X선 투시나 현미경으로도 잡아내지 못할 정도로 미세하다. 이런 효과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인 40분의 1㎜ 크기의 선으로 채색을 반복한 뒤 극도로 엷게 희석시킨 물감층으로 그림 전체를 덧칠하고 다시 미세한 채색 붓질을 반복하는 수법으로 완성시켰다는 게 프랑크의 주장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한 손엔 확대경을 들고 20년이나 매달렸다고도 한다.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은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여는 다 빈치 전시회에 프랑크가 원래 제작 기법으로 그린 6점도 선보인다고 한다. 차제에 우리도 생각해 볼 점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하며, '지구 소장 문화재 제1호'로도 일컬어지는 모나리자의 미소는 유명한 만큼 각고의 노력과 신기가 어우러진 결정체가 아니었는가. 이번 '다 빈치 코드 풀기'는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태수 논설주간 tspoe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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