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가 당락 좌우?'…도지사 경선 '투표 원정' 고민

입력 2006-04-13 11:26:39

'거리가 당락을 좌우한다(?).'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당 후보 경선선거인단의 투표 참여 교통 편의를 놓고 후보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선거인단에 뽑힌 당원 및 일반인들이 지역에 따라 경선장소인 안동까지 갈 수 있는 교통 편의가 서로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경선장에서 거리가 멀수록 투표 참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후보들이 선거인단의 투표 참여 제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관용, 김광원, 정장식 경선주자 중 김관용 후보가 거리에서 가장 '득'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신의 지지기반으로 판단하고 있는 구미, 김천 등 경북의 중·서부권이 경선장인 안동과 가깝기 때문. 당원과 일반인들이 차량을 이용할 경우 족히 1시간이면 경선장에 도착할 수 있다.

반면 김광원, 정장식 경선주자는 거리에선 '실'이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의 지지기반이 동해안에 몰려 있기 때문.

김광원 의원의 경우 자신의 지역구인 영덕, 울진, 영양, 봉화 중 그나마 봉화와 영양의 접근성이 정 후보보다는 낫다는 정도다.

하지만 정 후보는 자신의 지지기반인 포항과 경주 등 경북 동부권이 안동까지 차로 2시간 이상 걸려 동부권의 당원 및 일반인들의 '중도하차'를 걱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 후보와 김 의원은 선거인단으로 뽑힌 당원 및 일반인들이 빠짐없이 안동까지 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기를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경북도당은 이들에게 여비와 교통편을 제공하면 선거법 위반이기 때문에 문자나 전화, 경선안내문 등을 통해 투표 참여를 유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도당 관계자는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후보들이 '알아서' 당원과 일반인들이 경선장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길 이외에 현재로선 뚜렷한 투표 참여 독려책이 없다."고 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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