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을 믿고 DMB 단말기 생산에 나섰던 지역 중소벤처업체들이 정부의 늑장 정책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네오솔 등 일부 지역 벤처기업들은 정부의 DMB 활성화 정책에 따라 DMB 단말기 제품 생산에 나섰지만 애초 6월 예정이던 전국 방송 서비스가 연말로 연기되는 등 방송 송출 일정이 확정되지 않고 있어 자금 유통 등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역 중소기업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R&D, 디자인, 금형제작 등 10억 원 안팎의 개발비를 투자했지만 전국 방송 서비스가 연기되면서 제품 하나 팔지 못한 채 눈 앞에서 특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실제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중 2주 만에 위성 DMB 신규 가입자가 평소의 2배 수준인 3만 명을 넘어 이번 독일 월드컵 특수 및 지역 경제 파급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은 실정.
그러나 ㈜네오솔의 경우 지상파 DMB 수신 기능을 내장한 PMP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여 출시하고도 지상파 DMB 서비스가 되지 않아 매장에 진열만 하고 있고 ㈜디젠, ㈜웹싱크, ㈜혜안전자 등도 6월 서비스에 맞춰 관련 기술 개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자칫 무용지물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개발비 마련은 물론 기술 개발을 위해 방송이 송출되는 서울까지 출장가는 등의 어려움을 감수하며 제품 개발에 매달렸으나 전국 방송 지연으로 특수는커녕 경영 악화에다 경쟁 기술 및 시장 주도권을 뺏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IT벤처기업연합회 산하 DMB수신기전문협의회와 함께 오는 24일 '독일월드컵 이전에 지상파 DMB 전국 방송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하는 등 집단 대응에 나설 작정이다.
지역 업체 한 관계자는 "서울·부산만 방송이 되고 3대 도시라는 대구가 안 되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데 정부가 애초 계획보다 일정을 늦춰 중소기업들을 곤궁에 빠뜨리는 건 더욱 이해할 수 없다."며 "정부를 믿고 시작했고 가장 좋은 기회인 월드컵을 놓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만큼 애초 계획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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