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을 구독한지도 20년이 넘었다. 신문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제 지역지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신문은 매일신문과 부산일보 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들어 주요 중앙 일간지와 비교해 볼때 색깔에 관한 별다른 특성이 없다는 말이 많다. 물론 신문을 제작하는 쪽에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겠지만 독자에게까지 전파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때로는 정치면과 사회면의 색갈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신 문 면면 마다 같은 색깔이 남도록 하면 좀 더 많은 독자들이 매일신문에 애착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한편으로 해마다 신문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별로 느낄 수 없다고들 한다. 그 해의 아젠다를 선정하고 이를 홍보하며 월간 또는 주간 기획기사 등을 통해 실천해 나가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지방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매일신문은 지역 신문이므로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해야 한다. 최근 대구·경북이 퇴보하고 있고, 정체된 도시라는 말이 돌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보면 좀더 '미래로 나아가는' 기획 기사를 확대했으면 좋겠다.
지난 번 담장 허물기 등의 기사가 결국 전국적으로 퍼져나간 좋은 예가 있듯이 그런 기사를 적극 발굴해서 지역민의 의식을 선도해나갔으면 한다. 정체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비전을 제시해서 지역만의 의식을 일깨우는 역할이 바로 지역신문인 매일신문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또한 지역 신문인 만큼 지역밀착형 소식을 발굴하는데도 좀더 힘썼으면 좋겠다. 물론 지난 몇 년간 대구의 뒷골목 이야기와 대가야 시리즈, 대구의 문단 일화, 대구·경북의 종가 등의 코너가 있었지만 대구·경북 전체를 아우르는 새로운 지역 밀착형 보도로 독자층을 넓혀나가야 할 것이다.
특성 있는 섹션 개발도 중요하다고 본다. 매일신문을 읽는 상당수 사람들은 시사적인 기사 외에 매일신문 만의 고유 칼럼인 '야고부'나 '전경옥입니다' 등을 거론하고 있다. 이런 특색있는 코너를 더 개발해야 마니아층을 넓힐수 있을 것이다.
신세대의 신문 구독률이 떨어지는 이유 중 일부는 신문의 쌍방형성이 부족한점, 즉 디지털화 되지 못한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모든 신문들이 직면한 문제이기는 하나, 현재 독자란의 구조에서 벗어나 독자와 편집자간 쌍방향 구조에 대하여 좀더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방안을 찾아 본다면 젊은 독자들에게 좀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이러한 지역적인 정신적 상황에 대하여 지역신문으로서 매일신문은 지역민이 미래로 중심축을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사등을 현재보다 더 많이 보도함으로써 실제 의식전환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침체의 늪에 빠져 절망감마저 짙어가는 대구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매일신문은 과거에만 집착해서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퇴보의 도시 대구의 중심축을 미래 지향적으로 이동시키는 견인차 역학을 해야 한다.
그래서 지역민들의 의식전환을 이끌어내야 한다. 대구시민 의식의 변화가 결국 지역 경제 등 여러 방면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지역이 발전하는 전기가 될 것이다. 지금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지역민의 대변지인 매일신문의 어깨가 무겁다.
권준호(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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