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총파업이 11일 엿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현지 경찰이 이날 시위에 참가한 외국인 10명을 체포했다.
이들 외국인은 독일과 이스라엘, 러시아, 프랑스 출신의 관광객으로 나흘째 지속되고 있는 통행금지령을 무시하고 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체포 당시 이들은 "통금을 해제하라", "대화에 나서라", "민주주의를 회복하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갸넨드라 국왕이 지난해 2월 친위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현지에서 외국인이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가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외국인 관광객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카트만두 타멜 지구의 경찰서에 구금돼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통금 시간대를 무시하고 시위에 참가했다."면서 "그러나 국가 이미지 문제도 있는 만큼 조만간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팔 야권은 갸넨드라 국왕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지난 5일부터 총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경찰과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해 지금까지 3명이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 카트만두에서는 이날 100여 명의 외국인들이 반정부 시위에 참가하면서 경찰과 쫓고 쫓기는 상황이 반복됐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외국인 관광객은 "나는 네팔 국민의 편"이라며 "네팔 국민은 빼앗긴 권리를 되찾기 위해 대정부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민주주의를 회복하도록 최소한의 영향력은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팔 보안군은 공산반군을 검거하기 위해 카트만두의 민가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이기로 했다고 국영 방송이 이날 밝혔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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